[일요서울ㅣ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 점포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하는 중요한 고민 중에 하나가 바로 사업체의 규모다. 소형점은 사업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요즘처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심한 상황에서 잘 생존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대형점의 경우 규모의 이익으로 성공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수 있지만 적정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 돈을 벌기도 전에 적자고민부터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비가 적으면 소형점, 투자비가 높으면 대형점이라는, 간단한 공식을 적용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떡볶이 가게도 목 좋은 A급 입지에서 창업하려면 3억 원에서 4억 원씩 드는게 현실. 33m²(10평)짜리 화장품 가게의 경우 수수료 매장으로 입점할 경우 5000만~7000만 원으로도 창업이 가능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A급 매장에 입점하려면 3억 원에서 4억 원이상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그 정도 자금이라면 198m²(60평)대 음식점을 차릴 수 있을 정도이니 반드시 투자비와 사업장의 규모가 비례한다고 이야기 하기는 힘들다.
특히 전문음식점의 경우 유행을 많이 타는 일반 외식업과 달리 수명이 길다는 장점 때문에 실속 있는 창업자들은 안정적인 장수업종으로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작게는 99m²(30평)에서 크게는 330m²(100평 대)까지 다양한 규모를 선택할 수 있어 창업 전에 적정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중대형 전문음식점을 창업할 경우 기왕이면 외식과 주식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는 업종이 유리하다. 또 개인 고객은 물론 가족, 단체까지 같이 흡수할 수 있는 시설과 규모를 갖추는게 좋다.
요즘 인기를 얻는 샤브샤브전문점, 감자탕 전문점, 설렁탕 전문점, 쌀국수전문점, 부대찌개 전문점 등의 전문음식점은 3억~4억 원대면 165m²(50평)이상 규모의 창업이 가능하다.
이 정도 창업자금이면 점포구입비와 시설비에 각각 40~60%가 투자된다고 볼 수 있다.
기대매출은 매출이 낮은 경우 월 3000만~4000만 원대, 어느 정도 성공한 점포라면 월 5000만~6000만 원을 기대할 수 있으며 아주 성공한 점포들은 월 매출액이 7000만~8000만 원대 이상인 경우도 있다.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30m²(100평) 이상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
샤브샤브 전문점은 주부들을 주타겟으로 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샤브샤브 대표 브랜드중 하나인 채선당의 경우 165m²(50평대) 전후 매장이 많이 운영되고 있는데 샤브샤브를 전문으로 하는 게 특징이다. 샤브향은 샤브샤브에 더해서 월남쌈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게 가장 큰 강점. 여기에 간단한 샐러드바를 통해서 샤브샤브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330m²(100평)이 넘는 샤브샤브 전문점의 경우 최근에는 패밀리레스토랑 타입의 샤브샤브 샐러드바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원할머니 보쌈으로 유명한 (주)원앤원이 운영하는 모리 샤브샤브하우스나 바르미샤브샤브, 채선당이 최근에 선보인 채선당 플러스가 대표적인 사업 모델이다.
330m²(100평대) 샤브샤브 샐러드바의 경우 투자비 규모가 5억~7억 원대로 큰 반면 패밀리 레스토랑과 경쟁하므로 일반 샤브샤브 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주방인력이 늘어나면서 인건비 비중이 높고, 원가 부담도 커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일반 샤브샤브전문점에 비해서는 방문빈도가 낮은 편이다.
샤브향과 같은 월남쌈샤브샤브 전문점은 전문점 이미지가 강하므로 다양한 맛을 즐긴다는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젊은층부터 주부들까지 편하게 들릴 수 있고 샤브샤브 샐러드바보다 객단가가 낮아서 부담없이 자주 방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운영자 입장에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절약되고 원가부담도 덜하다는 게 유리한 면이다.

업종과 규모에 따라 운영방식 달리해야

이렇게 동일한 업종이라도 규모에 따라 유리한 운영방식이 다르고 업종의 특성에 따른 장단점이 다르다는 걸 알고 창업하는 게 좋다.
요즘 주식은 물론 전문외식공간으로 인기가 높은 감자탕 전문점 역시 브랜드마다 전략이 다르다.
이바돔감자탕의 경우 최근 660m²(200평대) 이상 대형점으로 출점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내에 키즈 놀이방은 기본이고 키즈카페 컨셉을 넣기도 하고 심지어 화덕피자나 족발까지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숯불구이, 감자탕, 카페를 결합한 복합외식문화 공간으로 출점한 사례도 있다. 주로 주택가를 끼고 대형점으로 출점하므로 어린자녀를 동반한 주부들이나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대구지방에서부터 성장, 서울에까지 진출한 남다른감자탕의 경우 카페형 컨셉을 내세우는게 특징.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이고 남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스토리마케팅 전략과 남자 메뉴, 여자메뉴를 내세운 독특한 아이디어로 젊은층들에게 인기가 높다.
남다른감자탕은 남성정력에 좋다는 달팽이를 첨가한 메뉴 등 건강과 힐링을 강조한 메뉴가 많지만 마케팅 방식이나 운영이 젊은층 감각에 어필한다는 게 특징.
매장 인테리어도 카페형이다보니 330m²(100형대) 대형점으로 출점하는 경우도 있지만 165m²(50평대) 등 다양한 규모로 출점하기도 한다.
이바돔처럼 660m²(200평대) 이상 대형으로 출점하는 감자탕 전문점의 경우 고객을 흡입할 수 있는 상권반경이 넓어서 층수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입점하는가 하면 건물 1,2층을 통째로 매장으로 꾸미는 경우도 많다.
이에 반해 남다른 감자탕처럼 카페형으로 출점하는 경우 132m²~198m²(40~60평대) 중형 매장은 1층을, 198m²~264m²(60~80평대) 대형은 2층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남자감자탕을 컨셉으로 내세우는 남다른 감자탕의 이정열 대표는 요즘 남자다운 남자가 줄어들고 남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져 남자다운 남자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해서 브랜드를 런칭다. 실제로는 젊은 미혼여성이나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게 특이한 점이라면서 카페형 매장이라는 특징과 독특한 컨셉에 대한 호기심이 여성들의 구매욕으로 이어진 것같다고 말한다.
한식에서 중형규모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설렁탕 전문점이다.
밥이 설렁탕에 말아져서 나오는 걸로 유명한 한촌설렁탕의 경우 기존에는 중대형점 이상으로 많이 출점했으나 최근에는 99m²~132m²(30~40형대)의 중소형 매장으로도 출점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출점, 직장인이 몰리는 점심시간대 매출을 극대화하고자 했다면 최근에는 주택가에도 출점해 주부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데 주부들의 경우 하루 종일 꾸준히 방문하는게특징인데다 불고기, 설렁탕 육수 등 완제품 구매율도 높아서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굳이 중대형점으로 출점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담다’라는 브랜드로 설렁탕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고있는 놀부도 82.5m²(25평이상) 규모이면 가맹점을 개설해주고 있다.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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