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전시관서 전시회“손으로 잡을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 화단·언론 등서 극찬서양화가 이규화 화백이 전시회를 가질 예정인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의 전경. 이 곳 전시관에서의 전시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다.서양화가 이규화 화백이 오는 30일부터 9월 21일까지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전시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화제다.특히 예술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에서 한국인 화가가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라레와 함께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예술도시로 꼽히는 피에트라산타시는 국제적인 조각의 중심지이며 세계 각국에서 유수한 예술가들이 대리석 조각을 위해 모여드는 곳이다.피에트라산타시는 그간 페르난도 보데로 등 유명한 예술가들의 전시회가 개최돼, 더욱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은 16세기에 건축된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세계 예술가 및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 이에 따라 이번 이 화백의 전시회 개최는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 화백은 ‘열망’ ‘만남’ ‘공동체’ 등의 수채화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전시회는 이탈리아 문화부와 피에트라산타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사됐다. 마시밀리아노 시모니 이탈리아 문화부 차관은 “이 화백의 작품은 비할데 없는 천상의 아름다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극찬했다.이어 “신중함과 인내가 살아 숨쉬는 회화법 덕분에 그의 수채화는 고유한 삶의 모습이 그려진 투명종 같다”며 “다시 말해 덧없이 흘러가는 순간의 파편들을 모아 종이에 그 정수만을 옮겨 놓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시노 말로니 피에트라산타 시장은 “그의 작품은 한국 풍경화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극히 개인적인 앵티미즘 터치로 현대성을 표현하고 있다”며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어느덧 평화와 이국적인 향취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특히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도 “그는 대형작품에선 사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수채화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실력은 세계 미술계가 인정하고 있다”며 “그의 작품은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는데 어느 작품에서나 목련과 풍경, 그리고 그토록 중시하는 영성과 인성을 상기시키는 인물의 미장센을 다루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이 화백은 “죽음과 삶이 끝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허무한 실체 속에서 또다른 가치를 찾고자 생과 사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고 말했다.

전시작품에 대해서 이 화백은“표현의 방법은 수용성 물감으로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수채화의 독특한 테크닉으로 강력한 색을 분출시켜 충격적인 감동을 줬다. 깊은 심장속의 피와 같은 에너지의 물감을 종이 위에 쏟아 부었다”며 “작품을 대할 때마다 화가의 투혼의 생명력이 화면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채화작가협회 고문이자 보자르국립협회 회원인 이 화백은 지난 88년부터 한국과 프랑스 파리를 왕래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채 서양화가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이와 함께 그간 ‘수채화’부분 등에서 한·불 미술 교류전을 주도하며 프랑스와 한국간의 문화 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해 왔다.

그는 또 파리 소재 유네스코 회의장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데 이어 갤러리 프랑시스 바를리에, 갤러리 드루앙, 갤러리 앙카드라 등 파리의 여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프랑스 샹파뉴 지방 쇼몽시의 예수회 성당에서 회고전을 가진바 있다.전시회 때마다 프랑스 현지 언론과 예술가들은 그의 예술작품에 대해 “종교인이자 신비주의자인 그는 작품속에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인간에 대한 연민, 인간애 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 등을 호소하고 있다”며 “그의 작품은 현실세계는 물론 내면적 추상세계의 공간과 안개의 미를 추구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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