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점차 정착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개설마진만 노리는 ‘한탕주의’ 본사들이 거의 사라지고, 사회공헌 활동과 더불어 을의 관계에 있는 가맹점과 협력업체와의 상생 정책 등 CSR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들어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눔경영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카페베네’는 전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1인 1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실시, 사내 봉사동아리 ‘다락방’을 통해 분기별 1회 이상 봉사활동 참여를 장려한다. ‘다락방’은 ‘손을 내밀면 달려가고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선다’를 모토로, 별별나눔 바자회, 위아자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또 정기적으로 용인시 장애우 공동체 ‘생수사랑회’를 찾아 일손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청년봉사단’은 2010년 1월 인도네시아 반유앙이 지역 커피농장 봉사, 묘목가꾸기, 의료 및 미용봉사, 도서관짓기. 가옥수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014년 현재 5기를 운영, 서울역 쪽방촌 환경개선사업 등 단체봉사활동, 캠페인활동, 재난발생 시 긴급복구활동 등 꾸준한 사회공헌을 전개해왔다.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3기를 운영 중인 ‘글로벌문화탐험대’는 세계의 식문화를 체험하고 여행을 즐김으로써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사회적 투자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가맹점과의 상생 프로그램 증가

‘원할머니보쌈·족발’을 운영하는 원앤원(주)은 매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생일잔치를 열어 케이크와 음식을 대접한다. 그리고 매년 노인의 날(10월 2일)에는 서울 중구청 유락사회복지관과 함께 황학동 ‘원할머니본가’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 200여 명을 초청 푸짐한 선물과 식사대접, 노래 및 장기 자랑 등 성대한 잔치를 연다. 나아가 정기적으로 사회복지단체, 학교 등에 후원금과 장학금을 지원한다.

외식 가맹점포 창업자는 대부분 생계형 창업자라는 현실을 감안하여 가맹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의 상생프로그램도 증가하고 있다. 수제햄부대찌개전문점 ‘박가부대찌개’도 상권분석 전문가의 분석을 거쳐 5개 거점 매장에 대해서는 가입비, 교육비, 조사비, 인테리어비 등 최대 6500만원을 지원하고, 그 외 지역 개설 매장 20개 점포에 대해서는 가입비, 인테리어비 등 최대 3500만원을 지원한다.

국내 도시락전문점 1위인 ‘한솥도시락’은 초기 창업자금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를 위해 한솥도시락 본사가 초기 투자를 대신해 주는 ‘엔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한솥도시락의 20주년 기념 창업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엔젤 프로그램은 점포 임대비용 때문에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신해 본사가 직접 점포를 임차해 인테리어 및 시설투자를 해준다. 창업자는 이에 대한 사용료를 추후 납부하는 계약 방식이다. 본사의 심사를 통해 엔젤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된 창업자는 5년간 점포 운영권을 보유할 수 있다. 5년 후에 연장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5월 서울 도곡동에 처음 문을 열었고 현재까지 4개의 엔젤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족발전문점 ‘족발중심’은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의 일환으로 창업자의 안정된 매출을 보장해 주기 위한 ‘안심창업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안심창업제도는 초보 창업자들의 안정된 매출 운영을 위하여 1년간 본사에서 매출을 보장해주는 시스템으로, 약속한 평균 매출 미달 시 폐점 매장에 한해 창업비용의 최저 50%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계약해지 및 영업 종료시 적용되는 이 제도는 인테리어, 주방기기/기물, 의/탁자, 오븐기 등이 보장 범위에 포함된다.

‘SPC’그룹은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해 ‘생산농가 직거래 확대’를 펼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경북 영천시 미니사과 농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니 사과를 활용한 케이크 등을 출시하여 양측 모두 큰 수익을 올렸다. 영천시가 파리바게뜨 매장을 통해 홍보가 되면서 대도시 100여 개 학교에 급식용을 납품하면서 매출을 올리게 된 것이다.

고객참여형 캠페인 등으로 진화

‘계절밥상’은 고객참여형 나눔캠페인을 실시한다. 캠페인 참여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캠페인 스탬프 카드를 발급하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고객에게 성공 스탬프 1개를 증정한다. 10개 스탬프를 완성하면 고객이름으로 한국벤처농업대학 발전기금으로 1000원 기부된다. 또 고객에게는 한국벤처농업대학에 재학 중인 농부들이 직접 정성들여 가꾼 상품으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를 증정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4단계로 구분된다. 첫째로 사회적 분위기에 마지못한 생존을 위한 활동 둘째, 자기만족을 위한 사회적 활동 셋째, 이미지를 위한 사회적 활동 넷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회적 활동이다. 최근 가맹본부들의 CSR활동은 단순한 매출증대나 사세확장 등 생존을 위한 첫 번째 단계를 지나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 자영업 안정 등 3~4단계의 활동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진화하는 단계로 풀이된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가맹본부들이 이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단순히 마케팅적 측면의 1회성 홍보 수단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투자’로 인식, 기업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일방적인 나눔의 형태에서 최근에는 가맹점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더 나아가 협력업체와의 상생 뿐 아니라 고객 참여형 상생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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