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체홉 극장의 안톤 체홉 숨겨진 4대 장막전의 첫 번째

[일요서울|이창환 기자] 러시아의 문호 안톤체홉의 서거 110주년을 맞아 그의 이름을 딴 안톤체홉 극장에서 숨겨진 4대 장막전을 개막한다. 그 첫 번째는 511일까지 공연되는 검은옷의 수도사다.

검은옷의 수도사는 체홉 작품이 지니고 있는 삶에 대한 진지하고 예리한 통찰이 환상적인 분위기와 음울한 색조와 만난 작품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 천재와 범인의 경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방황하고 저항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쉽지 않은 고민 속으로 안내한다.
 
고전을 아직 어려보이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도 독특한 볼거리. 배우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의외성과 에너지로 안톤체홉의 작품을 해석한다. 개인적으로 꼬브린 박사 역의 연기톤 설정과 인물간의 초중반 관계 개연성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반면 천재를 동경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꿰뚫는 몇몇 대사와 따냐 역을 맡은 배우 이도우의 연기는 검은옷의 수도사의 가치를 높여준 부분이라고 본다.
 
안톤체홉의 숨겨진 4대 장막전은 검은옷의 수도사를 비롯해 숲귀신, 잉여인간 이바노프, 부정상실 순으로 공연된다. 연출가 전훈식의 희곡 번안을 통해 각 연극마다 초현실주의적이며 탐미주의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며 형이상학적인 이미지가 형상화될 것이다.
 
이번 연극 시리즈는 애플씨어터가 주최하고 그레이프바인()이 기획하여 진행한다. 특히 서울종합예술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학교극장을 임대해 개관한 안톤체홉 전용관에서 열린다.
 
안톤 체홉 전용관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체홉의 우수작품 레퍼토리공연, 대학생 체홉 경연대회, 해외 유명 연출가 초청공연, 체홉 관련 세미나 및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안똔 체홉 숨겨진 4대 장막전
<검은옷의 수도사>, <숲귀신>, <잉여인간 이바노프>, <부정상실>
2014410() ~ 511() <검은옷의 수도사>
20147<숲귀신>
201410<잉여인간 이바노프>
201412<부정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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