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상곤-유정복 ‘세월호’ 동병상련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4.16 세월호 대참사’가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피해자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다. ‘재수생’인 아들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국민이 미개하니 국가가 미개한 것 아니냐’는 글이 알려지면서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정치권에 회자됐다. 정 후보는 아들의 발언이 알려지자 마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진은 여전하다. 여전히 실종자가 많이 남아있고 수개월 걸리는 인양작업에 잇따른 장례식까지 6.4지방선거 이후까지 ‘세월호 후폭풍’은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직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김황식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아들이 그런 발언을 한 배경이 뭔지, 우연인지 등은 평가가 다를 수 있다”며 “정 후보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까지 번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사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받아들일지는 시민의 몫”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사실상 ‘본선에서 아들 발언 때문에 필패니 경선전에 사퇴하라’는 말과 다름없다. 하지만 여당내에서는 정 의원이 높은 지지율 때문이라도 사퇴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역시 안팎으로 고생이다. 내부로는 ‘뜨지 않는 지지율’이다. 당초 ‘안풍’을 타고 신당 도지사감으로 가능성이 없지 않았지만 막상 당내 경선 승리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 다수가 경기도에 위치한 안산단원고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선거를 조용하게 치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선거출마 직전까지 경기도교육청 수장이었다는 점 역시 선거운동하는 데 부담이다. 결국 같은 당 원혜영 경기도지사 후보측으로부터 보이지 않게 ‘통큰 양보’나 ‘단일화’를 요구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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