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 도발"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무인기)의 발진·복귀 지점이 모두 북한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그동안 추측에 그쳤던 무인기가 실제로 북한의 소행임이 확실해짐에 따라 유엔사 등을 통해 북에 강력히 경고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8일 북한 소형 무인기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최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비행경로를 분석해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스모킹 건)로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최종 조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지난 달 11일 중간발표 이후 14일부터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을 꾸려 과학적 조사를 벌여왔다.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한 GPS 좌표 분석에 필요한 운영체제(OS)가 국내에는 없는 것이라 미국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담팀 조사에 따르면 백령도에서 3월31일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발진과 복귀지점이 해주 남동쪽 약 27㎞ 지점임이 확인됐다.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가 일치했다.

특히 비행조종 컴퓨터에 저장된 실제 50분 동안 비행기록이 비행계획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파주에서 3월24일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발진과 복귀지점이 개성 북서쪽 약 5㎞ 지점으로 확인됐다. 역시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가 일치했다.

삼척에서 4월6일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발진과 복귀지점이 평강 동쪽 약 17㎞ 지점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초 발견자인 심마니가 메모리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사진을 모두 지워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가 일치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소형 무인기 3대 모두 다수의 우리 군사시설 상공을 이동하도록 계획됐고 2대(백령도·파주 추락 소형 무인기)에서 비행경로의 근거가 되는 사진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軍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정전협정에 근거하여 유엔사를 통해서도 경고조치할 예정"이라며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인식해 현행 방공작전태세 보완과 대응전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군은 현재의 작전태세와 작전활동 보완을 위해 전 제대 경계와 대공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소형 무인기 탐지·식별을 위한 가용 수단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대공포, 육군항공 등 타격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대응전력 보강을 위해 우리 지형과 작전환경에 맞는 탐지·타격체계 구축을 위해 대상장비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중요지역에 대해서는 탐지·타격이 가능한 통합체계를 긴급전력으로 우선 구축하고 기타지역(시설)은 현존전력과 추가보강전력을 최적화해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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