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강간혐의로 잡혀온 한 남성이 ‘무모증 여성과 관계하면 3년간 재수없다’는 속설을 사실이라고 주장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만취한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씨가 무슨 근거로 그렇게 주장하는지 그 이유를 취재했다. 10대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49)씨가 경찰 조사에서 이색적인 주장을 펴 경찰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강남 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달 서울 강남에서 새벽에 만취상태로 귀가하던 김모(19)양에게 접근, “많이 취한 것 같으니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자신의 차에 태워 경기도 남양주시 대성리 부근 야산으로 끌고 가 1시간 반 동안 3차례에 걸쳐 강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양의 고분고분한 태도에 긴장이 풀린 A씨는 김양을 집에 데려다 주면서 다시 만나자고 제안했다. 김양은 일단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만날 날짜와 장소를 정한 뒤 헤어졌다. 그러나 A씨와 만나기로 한 날이 되자 김양은 돌연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김양 대신 약속장소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는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이미 감옥살이를 한 전과가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경찰에서 사건 경위를 설명하던 중 “무모증 여성과 관계를 하니 실제로 재수가 없더라”는 황당한 발언을 해 경찰 관계자들을 실소를 자아내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경찰 조사에서 그가 세간의 속설을 사실이라고 주장한 경위는 이렇다.A씨는 “교도소에 있을 때 체모없는 여자와 관계하면 3년 동안 재수 없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그 여자가 무심결에 나를 끌어 안기에 그만 관계를 맺었다”고 말 한 것.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체모 없는 여자랑 실제로 해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아서 3번이나 했다”면서 “내가 보기에 다른 남자들이 손 못대게 하려고 어떤 놈들이 일부러 퍼뜨린 소문인 것 같다”고 말해 경찰 관계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A씨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소문이 맞기는 맞는 것 같다. 내가 경찰에 붙잡힌 것을 보면 그런 거 아니냐”고 넋두리를 늘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김양은 그러나 자신의 신고로 A씨를 붙잡기는 했으나 당시 만취돼 어디서 자신이 강간당했는지도 전혀 기억을 못해 진술에 일관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김양의 진술이 일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A씨가 이를 이용 ‘만취가 아니었다’며 화간이라는 식으로 말을 바꾸고 있어 강간죄 성립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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