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밤 채팅전문 사이트에서는 ‘짝’을 찾는 남녀들로 북적거린다.밤 10시경.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S사이트에 들어가봤다. 개설되어 있는 방은 무려 600여개.갖가지 방중에서 자신을 교포나 시민권자라 소개해놓은 방이 여럿 눈에 띈다.‘<애인구함>강남/31세/미시민권자/179/72/컨설팅/XG’,‘홍콩에 거주하는 교포입니다. 홍콩의 야경을 함께 바라보실 여성을 찾습니다’라는 식이다.‘귓말’도 쉴새없이 들어온다.“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마치고 이번에 잠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대화하실래요?”“32살/미교포/미국변호사/능력/외모됨/키크고 외모되는 여성만 귓말부탁”등이다. 자신을 교포나 시민권자라고 소개하는 남성들의 방은 매번 여성들로 북적거리며 단연 인기다.이는 많은 이들이 교포나 시민권자라하면 ‘여유로운 가정환경’과 ‘빵빵한 전문직’, ‘높은 교육수준’등을 연상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채팅 사이트에서 교포나 시민권자들은 자신이 특혜받은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받은‘능력남’임을 강조하며 ‘아메리칸드림’을 은근히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포나 시민권자에 대한 맹목적인 관심을 나타내며 열광하는 것에 대해 경계를 요하는 이들도 있다.미시민권자인 K씨는 “모든 교포나 미시민권자가 여유롭고 풍족하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만약 그렇게 훌륭한 조건을 갖춘 이들이라면 과연 그런 곳(채팅사이트)에서 여자를 찾겠냐”고 반문했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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