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 선거 막판 변수

 [일요서울 | 박형남 기자] 지난 24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야권후보 단일화’가 7·30 재보궐 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 동작을 보궐 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전격 사퇴한 이후 정의당 천호선 대표(수원정), 이정미 부대표(수원병)가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이에 따라 여야간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수도권 판세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동작을의 경우 한 언론사가 지난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노회찬 양자대결에서 나경원 42.7%, 노회찬 41.9%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수원 영통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수원 팔달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략공천으로 인해 새정치민주연합에 실망했던 야권 성향 지지층이 단일화를 계기로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보수층 결집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관건인 셈이다. 재보궐 선거의 경우 국민적 관심이 다소 낮다. 2000년 이후 실시된 14차례의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5.3%였다. 때문에 투표율이 30% 안팎의 저조한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30일은 여름휴가 절정기다. 휴가 시즌으로 인해 젊은층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의 정치 불신에 대한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의 우세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나온다. 투표율이 낮으면 새누리당이 유리하고, 높으면 야권이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속설은 깨졌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부분 여론조사는 노년층과 주부들로 투표 참여율이 높은 층이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결국 저조한 투표율 속에서 전통적 지지층을 누가 더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재보궐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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