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女 동영상에 일반인 몰카까지… 낯 뜨거운 ‘음란물 천국’

[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성인사이트는 잦은 논란에 휩싸이는 ‘소라넷’이다. 소라넷은 이미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 심각성이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성인사이트는 소라넷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슷한 문제점을 가진 성인사이트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음지에서 일반인의 사진을 공유하고 동영상을 사고파는 등의 음란 범법행위들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장 위험한 곳은 바로 ‘메디칼센터’(일명 아메센터)다. [일요서울]은 성인사이트 메디칼센터를 집중 해부해봤다.

성인사이트 메디칼센터(일명 아메센터)는 주소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변경된 주소를 알려주는 아메센터 SNS 계정에 접속하면 ‘불법·유해 정보(사이트)에 대한 차단 안내’가 나온다. 여러 사이트를 거쳐 아메센터 웹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첫인상은 병원사이트

메디칼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메센터의 게시판은 외과·내과·응급실·영상의학과·안과로 구분된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병원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외과는 립카페·키스방·대딸방·마사지 등 유사성행위 업소의 후기가 올라오는 곳이다. ‘강남Q업소 천사 매니저’, ‘수원T업소 이슬(가명) 서비스 후기’ 등과 같이 업소명과 가격, 위치, 서비스 후기 등을 올리고 회원들과 공유한다. 요즘 많은 유사성행위 업소들이 단속을 피해 음지로 숨어 찾기 힘들다고 하지만 이들의 추천과 정보만 있으면 업소를 찾아가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또 이들은 업소뿐만 아니라 서비스 여성에 대한 정보도 공유한다. 여성에 대한 이름과 나이, 키는 기본이고 대략적인 몸무게와 가슴 사이즈, 얼굴·몸매·마인드도 상/중/하로 평가한다. 이는 내과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과는 외과와 달리 오피스텔·안마방·룸살롱 등 직접적인 성매매를 하는 업소의 후기가 올라오는 곳이다. 후기 내용 구성은 외과와 똑같다.

응급실은 유흥업소들의 홍보글이 올라오는 곳이다. 영상의학과는 성인동영상(일명 AV)이 올라온다. 국내/일본/동남아/서양 등 다양한 나라의 AV가 업로드 되면 회원들은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무료라는 점에서 인기 만점이다. 마지막으로 안과는 여성들의 사진이 올라오는 게시판이다.

“대전 22세 처자 공떡 후기”

단순한 성인사이트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메센터는 몰래 찍은 일반인들의 알몸 사진이나 신체일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내과 메뉴에 있는 ‘클럽&헌팅&공떡’ 게시판에는 원나잇 후기가 주로 올라온다. 여기서는 원나잇을 ‘공떡’(공짜로 맺은 성관계를 일컫는 말)라고 부르는데 채팅 앱을 이용해 만난 여성과 공떡을 즐긴 후 그 과정을 영웅담처럼 올린다.

닉네임 ‘박xxxx’는 “지난 5월 즐톡(채팅 앱)에서 처자 하나를 낚고 살살 꼬드겨서 만났다. 예상했던 것보다 인물도 괜찮고 사이즈도 좋았다. 모텔에서 술을 마신 뒤 성관계를 맺었다. 몸매 예쁘다고 칭찬하며 카메라를 들이 밀었는데 거부하지 않아서 열심히 찍었다”며 후기와 함께 상대 여성의 나체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상대방의 동의를 받고 찍었을지라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엄연히 잘못된 행위다. 그러나 아메센터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행해지고 있다. 특히 공떡게시판에는 여성의 사진이 첨부된 게시물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는 “찍다가 걸려서 삭제했다”는 내용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과 영상을 찍기 위해 세달 동안 공들였다”는 사람도 있다. 또 여자 친구와 야외에서 성관계를 맺으면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인터넷에 올리는 사안에 대해 상대방이 동의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길거리女·마트女·쇼핑女

여성들의 사진이 올라오는 ‘안과’에는 얼짱/모델/업소女/회원 직찍 게시판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회원 직찍 게시판에는 일반 여성을 몰래 찍은 사진이 올라온다. 이들은 길거리, 마트, 쇼핑몰, 버스정류장, 지하철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몸매가 좋거나 짧은 옷을 입은 여성들의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
게시판에서는 버스에서 잠을 자는 여성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정면으로 찍힌 사진 속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올라와서 지인이 보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글쓴이는 “곤히 자고 있었다”며 글을 올렸고, 댓글로 “귀엽다, 잘 잔다”는 반응이 달렸다.

또 다른 글쓴이는 “처음 찍는 건데 무서웠다. 갑자기 버스가 오는 바람에 그냥 타버림”이라는 글과 함께 버스 정류장에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여성의 사진을 올렸다. 다른 회원은 “얼굴은 못생겼지만 다리는 예쁘다”며 사진 속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앳된 얼굴의 여성의 사진에는 “(다리를)조금만 더 벌려봐.. 조금만..”이라는 글도 적혀있다. 댓글로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여인네”, “이 정도면 본 걸로 칩시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이 외에도 길거리나 술집, 지하철에서 찍은 여성들의 사진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 모자이크가 없어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사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 사진이 웹 사이트에 올라와 남성들의 눈요기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일반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고 그 사진을 웹 사이트에 유포하는 것은 엄연히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이다. 적발 시 벌금형 등을 선고 받을 수 있고 나아가 5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인사이트를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재미를 위해 범법행위를 저지른다면 그것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라며 “단속을 강화시키는 것과 별개로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남성들 스스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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