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온도에서 손과 발에 지나치게 냉기를 느끼는 병이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체로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수축된 혈관으로 인한 질병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교감신경의 이상이 손과 발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을 줄여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족냉증은 대체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생리, 출산, 폐경 같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중년여성에게서 많이 증상이 나타난다. 정서적으로도 여성이 남성보다 예민한 특성을 가진 탓에 증상발병의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여성이 남성의 5배 정도 더 많이 수족냉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흡연을 하는 남성도 수족냉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은 전체 유병률 중 12%나 차지한다.

수족냉증은 추운 곳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이 시리듯 찬 게 특징이다. 손발외에도 무릎, 아랫배, 허리 등에 냉기가 함께 느껴지기도 한다. 이 질병은 다른 여러 질병에서 동반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레이노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을 감별해 정확한 원인을 판단해야 한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위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를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하는 게 좋다. 다른 신체부위가 차가울 때도 신경반사로 인해 수족냉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빨래나 설거지 등으로 차가운 물에 손이나 발을 노출시키는 것을 최소화하고 냉장고나 냉방의 노출을 피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과 반신욕, 족욕 등으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력운동, 심폐운동 등으로 체력을 길러 자연스럽게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금연과 손발이 꽉 조이는 의류도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숙면과 규칙적인 생활이 수족냉증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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