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학연에 의한 인사문제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 지난 김영삼, 김대중 정부에서 말이 많았던 학연 인사 문제는 노무현 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내각에는 부산상고와 연세대 출신들이 두루 포진해 있으며 이들은 정계뿐 아니라 재계, 금융계에서도 약진을 보이고 있다.이 때문에 “출세하려면 부산상고와 연세대를 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참여정부에서 부산상고와 연세대 출신이 많이 기용되는 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상고(53회) 출신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동문 기용’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과 함께 재계와 금융계에서는 “부산상고 출신은 없어서 못쓴다”고 할 정도다.또 “노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연세대를 나왔기 때문에 연세대 출신들을 많이 봐주고 있는 것 같다”는 농담도 나온다. 청와대 비서실에 연세대 출신이 상당수 포진,’연세대 동문회관’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비서실의 연세대 동문들은 호칭에 있어서도 ‘○실장’, ‘○비서관’등의 직책보다는 ‘형님’, ‘○○야’등으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실내의 연세대 인맥들로는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 윤태영 비서실제1부속실장, 강태영 업무혁신비서관, 윤후덕 업무조정비서관, 문용욱 수행비서관, 천호선 의전비서관, 김만수 부대변인 등이 있다.이처럼 참여정부에 연세대 출신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지난 대선당시 ‘노무현 캠프’에 연대세 출신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문 비서관, 천 비서관, 김 부대변인, 윤 부속실장 등 이들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대선 전부터 ‘노무현 캠프’에서 활동해왔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사람들 중에서 사람을 찾다보니 특정 학교의 출신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 비서실 국방보좌관(차관급)을 지내다 국방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윤 장관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5년 선배다. 청와대 비서실에는 홍경태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오정희 공직비서관,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권찬호 제도관리비서관 등이 부산상고 동문이다. 이 중 차의환 비서관은 노 대통령과는 동기동창으로 알려졌다.홍경태 행정관은 과거 노 대통령이 소유했던 생수회사 ‘장수천’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때문에 홍 행정관의 청와대 기용은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지난 1일 대한주택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한행수 사장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3년 선배다. 또 한 사장은 지난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 사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워 한 사장의 주택공사 사장 임명을 두고 “정 장관의 입김일까, 노 대통령의 입김일까”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지엽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부산상고 45회 출신으로 노 대통령의 고교 8년 선배.부산상고 출신들은 재계와 금융계에서도 그 인맥이 널리 퍼져 있다.신헌철 SK 사장,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 박득표 포스코건설 고문, 오용환 롯데월드 사장, 이학수 삼성 구조본부장, 안시환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옥치장 증권거래소 감사, 이수희 증권예탁원 감사, 김대평 금융감독원 은행검사2국장 등 이들 모두 부산상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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