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B, C 의원 측 “사실무근”…일각 “과거 소문 재등장”
“친박인사 A와 친이계 B 인사 악연 회자”…정치권 ‘와글’

[일요서울 | 박형남 기자] ‘여비서 임신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여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임신까지 시켰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는 설이 나돌면서 새누리당 의원이 누구인지를 네티즌 수사대가 추적 중이다. 정치권 관계자들도 자세한 내막을 캐고 있다. 일부에선 여비서 실명까지 거론됐다. “충분히 그럴만한 소문에 휩싸인 인사들”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당장 입방아에 새누리당 인사 3명이 오르내린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은 배경의 이면에 신 의원실 내 ‘보좌진 간의 알력다툼으로 인한 불륜설’이 대두됐다는 설이 여의도를 발칵 뒤집었다.

이와 함께 ‘여비서 임신설’도 급속히 회자됐다. 새누리당 의원 중 여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임신을 시킨 의원이 발각되면서 청와대가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여기에는 “일부에선 ㅇ 의원을 지목해 소문이 돌았고, 기자들은 ㅇ 의원을 보고 있다”며 실명이 거론됐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 인사 중 다른 인사들도 ‘여비서 임신설’에 휘말리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정치권 한 인사는 “새누리당 인사 3명을 두고 갑론을박이다. ‘여비서 임신설’의 주인공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비서에 대한 실명도 여기저기서 거론될 정도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 “A 인사다” 지목

‘여비서 임실설’은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언론들은 ‘쉬쉬’하면서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급기야 ‘여비서 임신설’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이 앞 다퉈 ‘신상 털기’에 나섰다.

일단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A 인사를 의심하고 있다. A 인사의 이혼 배경에 대한 각종 설만 제기됐을 뿐 뚜렷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네티즌들은 A 인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비서의 실명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더구나 ‘여비서 임신설’에 대해 A 인사가 직접 해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글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A 인사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A 인사 측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급속히 온라인으로 퍼졌다”며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전혀 무관한 것이다. 직접 해명할 필요도 없는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여비서로 지목된 최모씨의 경우에는 ‘여성으로서의 치명적 상처를 줬다. 좌파쪽에서 이러한 글들을 올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티즌들 간의 공방전이 불어지기도 했다. ‘A 인사의 여비서 임신설’에 대한 근거를 내놓으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혼한 것을 근거로 내세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A 인사가 ‘여비서 임신설’로 인해 이혼한 것인지 확인되거나 밝혀진 사실은 없다.

이외에 A 인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분노하고 있는 만큼 네티즌들의 주장 역시 추정일 뿐이다.

정치권 B, C 의원 거론

이와는 반대로 정치권에선 새누리당 중진 B, C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서로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두 인사에 대한 실명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정치권 정보에 정통한 한 정치권 인사는 소문의 당사자로 B 의원을 ‘콕’ 집어 말했다. B 의원이 과거 이와 비슷한 소문에 휘말렸다는 이유에서다.

이 인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B 의원과 여비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임신을 했고, 여비서는 B 의원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아 폭행당했다고 한다. 실제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토대로 B 의원 측 여비서의 실명이 급속도록 퍼졌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B 의원 내부 인사들 사이에서 과거 ‘여비서 임신설’에 대한 소문이 나 있었다”며 “지난 사건이 마치 지금 벌어진 소문인 양 벌어진 것이다. 그 이면에는 그만큼 B 의원에 대한 ‘적’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C 의원은 ‘여비서 임신설’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C 의원의 여비서의 경우 부모님이 정보기관에서 활동했다. 이러한 인맥으로 인해 여비서가 C 의원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정황을 봤을 때 C 의원은 아니다”고 단정했다. 결론적으로 네티즌 수사대는 A 인사를, 정치권에선 B 의원를 지목한 셈이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인사들은 A 인사와 B 의원이 지목된 것을 두고 ‘아이러니하다’며 웃음을 터트린다. 그 사정이 뭘까. 바로 A-B 간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이다. A 인사와 B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치적으론 보이지 않은 ‘악연’을 지녔다.

둘의 관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 건 2006년 사건 때문이다. 당시 B 의원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당으로부터 제명됐다. 당시 A 인사 아버지가 사주로 있던 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 이 언론에 대해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A 인사에게 부탁했으나 이를 그대로 보도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후문이다. 이후 A 인사는 친이계로, B 의원은 친박계로서 사사건건 부딪쳤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서로 충돌했다. 중진차출론 등이 불거졌을 때 A 인사 측에선 “B 의원이 흘리는 것이다. 불쾌하다”는 반응을 내비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또 다시 대립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앙금이 ‘여비서 임신설’까지 번진 것 아니냐는 농담섞인 반응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A 인사 측 수사 의뢰

한편, A 인사 측에서는 “‘여비서 임신설’ 등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인사 측 여비서로 지목된 인사가 개인적 명예회복 등을 위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A 인사 측 한 인사는 “여비서로 지목된 최모씨가 개인적으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며 “이러한 음모론을 흘린 인사들이 누군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비서 임신설’을 흘린 인사에 대한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및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여비서 임신설’. 그 진위 여부는 물론 그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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