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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홍준표 의원이 18대 국회의 신임 원내 대표가 되면서 복당 난맥의 실타래를 푸는 것 같았다. 홍 새 원내대표는 선출직후 당내 현안인 복당문제를 거론하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을 통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문제 해결에 의욕을 보였다. 더욱 박 전 대표를 만난 홍 원내대표는 친박 측이 요구한 복당 원칙은 물론 복당 시기나 절차에 있어서도 전적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단 기준만을 남겼었다. 그렇게 풀리기 어려울 것 같던 한나라당 복당문제가 단숨에 일사천리로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 오히려 위태로워 보일지경이었다. 곧 강재섭 대표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박-홍’이 제시한 5월말 복당 안을 깨고 “18대 원 구성 후 6월 중순께 적당한 복당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강대표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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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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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가 임기를 끝내면서 내놓은 국회관련 예산증가분 항목은 국회의원 임금 인상과 18대 국회 개원 예산이었다. 마치 전세 놓는 집 도배 해주듯이 멀쩡한 의원 사무실 등에 도배하고 페인트칠하는 비용이 자그마치 5억5천만원이었고 소파 등 집기 교체에 6억원이 초과 지급됐다. 그 외 의원등록 등 방패 교체비, 초선의원 연찬회 명목으로 5억원 가까이나 들었다. 이는 새 국회 개원 때마다 실행돼 왔던 일일 것이다. 세비 인상문제는 새 국회가 임기초반에 말 꺼내기가 뭣 할 것 같아 17대 국회가 문 닫을 찰나에 은근슬쩍 올려놓은 게 아닌가 싶다. 혈세 샐 곳이 없는가를 지켜야 할 국회가 혈세 낭비에 앞장서면서도 아무런 구애됨이 없었다. 아마도 새로 이사 드는데 집 주인인 국민이 그 정도 서비스는 당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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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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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얼마 전 감사원이 공공기관의 방만한 운영 및 인사비리 유형 등을 구체적으로 적발해 파장이 일었다. 적발된 사례에는 방만하고 편법적인 인사운영, 인건비 편법인상에 복리후생비 과다지급, 자회사의 부당 외연 확장 및 편법지원에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등이 빠지지 않았다. 인사비리 유형을 보면 한국조폐공사의 경우 2005년과 2007년 신규 채용 때 인사팀장 등의 청탁을 받고 특정인의 자격증 점수 등을 조작해 합격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석탄공사는 경력증명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10명이나 부당 채용 했다. 인건비 편법 인상에는 많은 공기업들이 시간 외 근무수당을 기본급에 포함시켜 정액 지급하거나, 노사합의 등을 이유로 추가지급 하는 숫법을 써왔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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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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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발족 당시 77%까지 올라있던 국민 지지율이 날마다 곤두박질 친 것으로 파악됐다. 취임 한 달 후에 51%로 급락 했던 것이 4.9총선 때 45%로 내려갔고 4월말에는 다시 35%이하로 하락됐다. 5월 들어서는 일주일 사이에 20%대 후반으로까지 추락한 양상이다. 어째서냐고 물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선 때 표를 몰아준 것은 좌로 넘어진 국가 상황이 위급하다는 판단으로 좌경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그래서 절대 다수의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여 이합집산 적 높은 지지율을 만든 것이다. 그런 것이 국민이 원하는 벼락같은 좌파 척결을 미적거린 채 계속 분란거리를 생산해서 오늘의 지지도 하락 국면을 초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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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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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의 비례대표 공천헌금과 관련한 긴박했던 검찰수사가 법원의 김순애씨(친박연대 비례대표1번 양정례 당선자 모친) 구속영장 기각으로 잠시 느슨했었다. 그 사이 주춤했던 ‘한나라당 복당론’이 다시 여권 정국의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박근혜 전 대표의 채근이 결단 시사로 이어졌다. 이런 박근혜를 주목하는 국민들 눈빛이 좀은 혼란스러워 하는 눈치다. 과거 이 땅 여론은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정치적 기반을 잡았다는 비판론에 더 많이 가세했었다.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그런 것이 ‘차떼기정당’, ‘탄핵역풍’으로 한나라당이 거의 무너질 때 보여준 강한 리더십이 박근혜를 국민이 재평가토록 한 것이다. 재 보궐선거에 백 퍼센트 완승 진기록이 나왔다.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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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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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지 창간 열네돌을 맞았습니다. 우리나이로 열다섯살들었습니다. 옛날같으면 성년의 나이가 된셈입니다. 때문에 저희 임직원들의 각오가 예전보다 어른 스러워야 되겠다는 다짐을 가집니다. 또한 이 5월의 시작은 여러면에서 부족한 제가 본지 경영을 맡은지 5년되는 시작이기도 합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동안「일요서울신문」이 독자님들 곁에 숨쉬고 살아 왔습니다. 독자님들의 꾸준한 관심을 자양분으로 하여 성장의 끈을 더욱 튼튼히 한 결과 본지 발전은 물론 자매매체의 인터넷 일간신문「데일리선」이 독자와의 큰 호흡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창간된 「일요경제」를 「일요서울」 지면에 통합시켜 “신문+신문”의 효과를 창출해 독자님들의 성원을 얻고 있습니다. 이달말에는 월간시사잡지 「서울21」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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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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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블러그에 올랐던 글이 생각난다. 보수 세력들은 세미나를 좋아해서 좋은 호텔을 골라 그런 모임을 열고 보수 논객들을 불러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자리에 가면 한때 한국사회를 주름잡았던 인사들이 좋은 옷을 입고 나타나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나라 걱정을 한다. 그리고 그뿐이다.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하여 싸우는 단체나 사람들을 위하여 손발도 돈도 빌려주지 않는다. 마음만으로써의 우국(憂國), 거리로 나서지 않는 우국이란 자위(自慰), 또는 가짜일 것이다. 귀족 같은 모습을 한 선남선녀들이 호텔 로비나 식당에서 우아하게 어울려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대한민국은 확실히 태평성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써놓은 글이었다. 공감이 안 갈수 없다. 김대중에 이은 노무현 정권 5년까지 좌경화 된 젊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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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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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사건은 공천 칼날에 숙청 당했던 낙천자들이 탈당 후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 등으로 부활해서 강력한 생명력을 보여준 점이다. 이는 이번 총선이 지역구관리를 얼마나 잘했고, 얼마나 잘 알려졌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이미지를 보였느냐가 당선의 잣대가 됐음을 명백히 말한 결과다. 한나라당 주류가 당권 쟁취를 위해 공천에서 이미 숙청한 정적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복당은 당분간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다. ‘무조건 복당론’은 밖에 있거나 안에서 밖의 우군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나 화급한 일이다. 여론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이번 총선은 유권자들이 절반도 참여치 않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 정도 관심 없는 선거였다. 그런 정치권이 복당 문제로 들끓는 것에 대해서 국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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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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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이 몇 가지 이변을 낳았다. 또 큰 충격을 일으켰다. 친박 무소속 연대의 돌풍은 한나라당 공천에 떨어진 박근혜 사람들 한을 푸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이재오 의원을 낙선시킨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선전이나, 이방호 의원을 낙마케 한 민노당 강기갑 의원의 당선에 이르기까지 친박 바람의 영향은 실로 대단했다. 당초 누구도 정권 실세중의 실세로 떠오른 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트리오가 무참히 무너질 것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세 사람 모두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이변이 빚어졌다. 각 방송사들의 출구조사를 비웃기나 한 것처럼 한나라당 의석수도 겨우 과반에 턱걸이를 면한 정도로 나타났다. 막판의 이변은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던 순수 무소속후보가 친박연대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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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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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4.9총선 과정의 한나라당 고전은 이명박 대통령의 압도적이었던 작년 대선 승리가 보수층의 압승이었지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 아니란 점을 한나라당이 간과한 탓이다. 특히 청와대와 이재오 의원, 이방호 총장이 주도한 하향식 공천은 한나라당을 사실상의 분당사태로 몰고 갔다. 친박 탈당파의 연대로 일어난 우파 3分현상은 심각한 보수 분열사태로까지 발전됐다. 경선 방식의 공천을 거부함으로써 유권자들의 뜻이 무시된 공천은 줄서기가 가장 큰 기준이 됐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과거 정권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것이 지난해 12.19 선거의 역사성을 배신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12.19 선거에서 이명박, 이회창 후보에게 유권자들 64%가 표를 몰아준 것은 총선에서의 좌파 소멸을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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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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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형님정치’를 비판하며 이상득 의원을 축출하려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쿠데타가 소음 강한 공포탄만 터뜨린 채 주저앉고 말았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힘겨운 싸움을 포기하고 이 국회 부의장과 동반 불출마를 시도했던 물귀신작전이 지저분한 당내 권력싸움의 속내만 들키고 멋쩍게 돼버린 셈이다. 이상득 의원은 포항시민들의 뜻을 받든다며 출마를 강행시켰고 이재오 의원은 지역구 여론이 불리하니까 꼼수를 부려 불출마 카드를 꺼냈다는 소리가 싫어서 출마의 정공법을 택한다는 소리였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 짝이 없다. 이미 우경화된 국민들이 과거 혁신 민중당 세력의 부활을 꿈꾸고 한나라당의 좌경화를 노리는 이재오계 소장파들에게 귀 기울일 리 없다는 분석이 있었다.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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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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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총선을 보름정도 남겨놓은 시점이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후폭풍이 강풍으로 밀려 온데다 벌써부터 이명박 정부의 한계가 거론되는 마당이라 선거 판세 예상이 아주 힘든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가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 올라 있다. 왜 탈당하지 않느냐는 불만에서부터 선거 후의 박근혜 구상이 도대체 뭐냐는 궁금증에 이르기까지 유권자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대선후보 경선이후 박빙의 결과에 승복했고, 이회창 전 총재의 끈질긴 구애를 ‘정도가 아니다’라는 단호한 한마디로 물리쳤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에는 중국특사 제의를 쾌히 받아들였고, 총선 공천을 앞두고는 공심위에 영향 줄만한 발언을 일절 삼가 했다. 경선에 패한 입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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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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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이렇게도 지독한 경선은 처음 봤다”는 한나라당 중진의원의 지적처럼 경선과정에서의 한나라당 지역 조직은 옛 주먹세계 ‘나와바리’ 혈투를 방불케 했던 바다. 경선이 치열하면 그만큼 경선 후폭풍과 분열의 늪이 깊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투복을 벗어던진 박 전 대표가 “경선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며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잊고, 백의종군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줬었다. 감동의 효과는 한나라당 내분 불씨를 일거에 잠복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사실 경선과정이 극한으로 치달은 것은 대통령 선거보다도 2008년 총선에 쏠린 관심 때문이었다.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줄서기와 충성경쟁이 도를 넘으면서 일촉즉발의 분당 위기를 보인 적이 몇 번씩 있었다. 아무리 공천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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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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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첫 행보가 제동을 맞은 것은 요약해서 너무 돈 많은 부자 장관들을 기용해서였다. 돈이 수준 이상으로 많다는 것 자체만으로 괴리를 느끼는 국민정서다. 거기에 투기 의혹이 일어나는 등 재산형성 과정에 석연찮은 구석이 속속 드러났으니 울고 싶은 국민들 뺨 때린 격이 됐다.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는 것을 ‘부귀공명’으로 일컫는다. 태어난 사람들 모두가 이를 추구코자 하는 성공 경쟁을 벌이면서 그 땅을 밟고 살아간다. 열심히 하나를 이루면 두 개를 또 이루려 하고, 아흔아홉 개를 가지면 백 개를 채우고 싶어 하는 인간 욕망이다. 복이 너무 과하게 되면 화가 온다는 말이 이런 사람 욕심을 경계한 말이지 싶다. 소위 팔자가 좋은 사람은 재물, 벼슬, 학문의 3요소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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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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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잘못 끼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우려하는 말이 많다. 새 대통령 취임의 경축 분위기가 이어지는 한편에서 빚어진 논란이 거셌다. 물론 논란의 중심에는 이 대통령이 지명한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진의 부적격 문제가 들어있었다. 일찍부터 실용을 내세운 이명박 정부는 불법이 아닌 재산 증식은 문제를 삼지 않는 기류였다. 이런 인식이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와 괴리가 있은 것이다. 논란 일으킨 일부 장관 후보와 청와대 참모진이 시금석이 됐다. 재산 증식에서 합법적인 선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정서와 합치 될 것인가의 문제이고 전문직 수행의 구비요건 충족성의 문제였다. 이명박 정부는 풍요와 배려가 둘 다 고도화 되는 선진화를 지향하여 금년을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취임도 못해보고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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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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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해 독일 교민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 있다. 자못 의미 하는 바가 크다. 이 교민은 독일에서 국가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즉시 수상실에서 긴급회의가 열리고 수상은 TV앞에 나타나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며 정부의 조치사항과 국민에게 당부 할 일이 있으면 상세하게 보고한다고 썼다. 2002년 8월 드레스덴에 물난리가 나자 수상, 주지사, 내무장관 등이 헬리콥터를 타고 현장에 나타났는데, 물과 바람이 그들의 머리와 바지를 할퀴는 게 꼭 잡아 먹을 것만 같았다고 했다. 이런 장면을 놓고 그는 국민의 목숨과 나라살림을 책임진 사람들의 당연한 임무수행이라면서도 정치가들의 쇼 현장이라는 냉소를 나타냈다. 이어서 그는 조국의 숭례문이 불탈 때 이명박이 현장에 나타났느냐?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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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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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음력 초나흗날 밤에 우리는 6백여 년의 생명을 이어오며 나라 문화 유적의 상징적 가치를 뽐낸 ‘숭례문’을 불더미 속에 처참히 처넣고 말았다. 그 긴 세월을 온갖 외침과 포화 속에서도 살아남아 위용을 자랑해온 보람 한 점 없이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나라문화의 번성함과 화려함을 나타내준 ‘외양간 큰 소 한 마리’를 또 없애버리고 만 격이다. 대문(大門)은 밖으로 나가는 출구(出口)이자 안으로 들어오는 입구(入口)이다. 그러므로 동양문화에서의 대문은 안과 밖, 음과 양, 그리고 성(聖)과 속(俗)을 모두 포함 하면서 동시에 이 두 차원을 구분해 주는 장치이다. 특히 聖과 俗의 구분에서 대문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천장이 낮은 실내에 들어가면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천장이 높은 공간에 들어서면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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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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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쥐띠해 설맞이 한 시중 표정은 퍽이나 밝아 보였다. 갑자기 먹고살기가 나아진 것은 아닐 테지만, 주위 경제여건이 곧 좋아지리란 강한 기대가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을 갖도록 한 것 같다. 벌써 2008년이 40일 넘게 후딱 지나갔어도 실제 무자년의 새해는 절기가 시작되는 입춘일부터였다고 한다. 일반 정서에도 태양력을 기준으로 한 양력 1월1일을 무자년 쥐띠로 치지는 않는 것이 보통이다. 대개가 설날인 음력 정월초하루를 쥐띠 새해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명리학에서는 입춘일부터 해가 바뀐다. 즉 올해로 따지면 지난 2월4일 부터가 무자년 새해였던 셈이다. 이 학문적 진실과 상관없이 우리는 양력 새해 벽두부터 “무자년에 부자 돼라”는 덕담을 서로 주고받았다. 그런데 돈 벌어 부자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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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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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가정이 있을 수 없지만 만약 이씨 조선왕조 개국 초에 뒷날 3대 태종 왕이 된 이방원의 ‘왕자의 난’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조선의 역사는 엄청나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어쩌면 개국 일등공신 이었던 ‘삼봉 정도전’의 ‘신권주의’가 뿌리를 내려 잘하면 일본 같은 상징적 군주 국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방원의 첫째 목표는 왕이 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척신세력이 날뛰던 고려 말기와 아주 다른 모습의 강력한 왕권 국가를 염원했던 것이다. 그는 하나에서 열까지 행정부처 곳곳의 문제를 자신의 힘 아래 확고하게 둬서 그 어떤 권력 누수도 생기지 않도록 하는 ‘6조직계제(六曹直啓制)’를 강력 채택했다. 왕권 강화를 위해 아버지를 몰아내고, 형제를 죽였고, 처남들을 도륙한 이방원의 왕권주의 덕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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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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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은 증폭됐던 분당설을 확인 시키기에 이르렀었다. 박근혜 전 당대표의 최측근들 입을 통한 탈당 아닌 분당론이 열흘 전에 터졌다. 이런 상황을 강재섭 대표는 “그건 그분에 대한 상당한 모욕”이라고 표현했다. 강 대표는 “어지러운 대선 정국에서도 마디마디 훌륭한 행보를 보인 사람이 이 상황에 왜 탈당을 하느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결국 강재섭 대표의 말뜻은 원칙을 최고의 가치이자 덕목으로 꼽는 ‘박근혜 정치’가 절대로 정치적 대의명분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소위 李, 朴 갈등이 심해져서 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박근혜 아킬레스건을 건드려서 곧잘 위기를 넘긴 추억이 많다. 많은 국민들 역시 박 전대표의 그 같은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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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