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오픈프라이머리 문제점 보완해야”
- 김부겸 “신당파에 아량과 포용력 보여줘야”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내년 총선에서 ‘나홀로 싸움’을 벌여야 하는 두 인사지만 당의 지지도는 중요하다. 적진에서 치르는 선거로 중앙당에 의존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당의 흥망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는 정치현안에 대해서 다소 느긋한 모습인 반면 신당창당, 계파갈등으로 위기에 놓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김 전 의원은 목소리를 크게 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단 최근 김무성 당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이 최고는 “상향식 공천, 국민공천을 하는 것은 시대흐름이고 시대정신의 이행이다”면서도 “다만 문제점을 대표도 알고 정치학자들도 알고 국민도 안다. 이행하려면 보완이 필요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서둘러 문제점들을 보완해야 국민께 약속한 대로 시행 할 수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비판했다.

현재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친박 강경파인 홍문종, 윤상현 의원의 ‘몰아치기식’과는 다소 다른 톤으로 김 대표를 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청와대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 의원이 ‘김무성 불가론’, ‘친박 대망론’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 최고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최고는 이에 대해 “윤 의원의 원론적인 말이고 개인적 소견일 뿐”이라며 “나는 듣지도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후반기 집중해야 할 국정과제로 이 최고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 최고는 “노동 분야가 됐건 교육, 금융, 공공분야가 됐건 그 밖의 다른 분야도 비정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권력기강은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게 남북관계는 투명하게 국민과 함께 정상화시켜야 하고 부정부패도 근본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김 전 의원은 당내 현안에 대해 특히 문재인 당 대표에 대해 ‘화합과 통합의 정치’에 나설 것을 적극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문 대표가 재신임을 걸고 추진한 혁신안에 대해서 “야권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기준을 잘 세워야 하고 그 기준은 민생정치와 총선승리다”며 “현재 혁신안이 두 기준에 부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당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고 실천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총선승리가 요원하고 수권 정당으로서 면이 서질 않는는 지적에 대해서 김 전 의원은 “야권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대권, 수권능력에 대해서 더 운운한들 무엇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야권의 신당 움직임이 공식화되었다 하더라도 문 대표는 천정배, 정동영 등 주요 인사들과 거침없이 만나고 대화하고 타협하려는 아량과 포용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야권 발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국민들은 현재와 같은 양당 대립, 계파와 진영에 갇힌 정치가 합리적으로 재편되기를 희망하고 저 역시 정계개편의 국민적 요구와 야권 재구성의 절박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와 같은 계파갈등과 대립 상황,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야당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는 국민적 동의를 받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국민들은 ‘화합과 통합을 통한 야권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 야권의 재구성 움직임이 있다면 저도 반드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설혹 제가 던진 정치 생명의 마지막 승부수가 실패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이런 도전과 노력이 다음 세대들이 딛고 올라 설 돌계단 하나, 발판 하나쯤은 만들지 않겠는가” 반문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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