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소경제 효과 2040년 43조 달할 것”

지난달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울산 수소 경제 고용 투자 협약’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울산 수소 경제 고용 투자 협약’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정부가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한 수소경제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자동차, 조선, 반도체를 잇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경제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견해다. 수소 관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은 정부의 시그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수소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 선도 국가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 수소 관련 기술 개발 박차
기술 선도 국가 간 선점 경쟁 치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과 관련해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수소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자원이다.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부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경제 성장을 더 안정적으로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더욱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소경제는 정부가 데이터, 인공지능(AI)과 함께 지난해 8월 선정한 3대 전략 투자 분야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9월 차관을 위원장으로 한 ‘수소 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약 3개월간 관계 부처 및 100여 명의 민간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분석을 병행했다. 이를 지난달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해 최종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수소경제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부처 공동으로 상세 기술 로드맵을 수립한다. 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다. 2030년까지 2조 원가량을 투입하는 수소기술개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

“일자리 42만 개 생성”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지난달 16일 “올해 내로 수소 진흥을 위한 수소경제법을 국회 협의를 거쳐 제정해 이행계획의 이행성을 담보하겠다”며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범부처 수소경제추진위원회도 구성해 이행계획을 면밀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수소경제 활성화로 인해 2040년까지 연 43조 원가량의 부가가치가 발생하고 약 42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경제 성장을 더 안정적으로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더욱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견해다.

여러 국가들이 앞 다퉈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세계 수소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 대, 수소버스 1200대, 수소충전소 900개소, 가정용 연료전지 530만 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수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캘리포니아주에 수소차 100만 대, 수소 충전소 1000개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독일은 재생에너지와 수소 경제를 융합한 정책을 추진, 2030년까지 수소차 180만 대, 수소 충전소 1000개소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중국은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 대, 수소 충전소 1000개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벌써 많은 국가가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나 다행히 우리의 강점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수소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연료전지 분야도 앞서가고 있으며, 울산을 비롯한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에서 수소차 확산에 필요한 부생수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고, 전국적인 천연가스 배관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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