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뉴시스]
안우진[뉴시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가 12일 대구(KT-삼성), 광주(SK-KIA), 고척(LG-키움), 대전(두산-한화), 상동(NC-롯데)에서 열리는 5개 경기로 그 시작을 알렸다.

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12일 개막해 20일까지 8일간 구단별로 4개 팀과 2차전씩, 총 40경기가 거행된다. 시범경기는 출장 선수에 대한 인원 제한이 없어 육성 선수도 출장 가능하며 외국인 선수도 한 경기에 3명 모두 출장할 수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는 경기당 평균 12.6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섰다. 과연 올해는 어떤 선수가 좋은 성적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전국 5개 구장서 개막…첫날 관중 1만여 명 입장
스포츠채널 중계 보이콧하자 구단들 자체중계…호응도 '폭발'


시범경기는 정규시즌보다 더 많은 선수를 만나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 팬들의 관심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3-2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3회 선두타자 박세혁의 좌중간 3루타에 이어 후속 정수빈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는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0으로 차이를 더 벌렸다.

맹활약중인 선수들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는 4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4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여건욱도 1이닝 2실점으로 흐름을 끊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SK 와이번스를 5-3으로 꺾고 시범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KIA타이거즈는 이날 KT 위즈를 9-5로 눌렀다.

KIA 이창진은 5-5로 맞선 7회 2사 1,2루에서 좌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려 흐름을 끌고 왔다. 8회말에는 새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솔로 아치를 그렸다.

KT는 선발 이대은이 4이닝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 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NC 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6-4로 제압했다. 올 시즌 NC의 5선발 후보인 김영규는 4⅓이닝 1피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거뒀다.
팬들의 관심 덕에 선수들의 경기력도 정규시즌 못지않다. 시범경기의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의 선발 변신이 주목된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안우진은 지난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4⅔이닝 동안 80개를 던진 안우진은 2피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흠은 5회 맞은 홈런이다. 3-0으로 앞선 5회 롯데 민병헌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 당해 투런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타선이 장단 10안타로 롯데 타선을 두들기며 키움은 롯데를 8-3으로 꺾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경기 후 "안우진은 선발 준비를 하는 과정에 있는데, 앞으로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20경기 중 15경기를 불펜으로 나섰다.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88에 그쳤지만, 불펜에서는 평균자책점 4.01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6경기 15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눈부신 피칭을 했다.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셉은 지난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가 홈런이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 무사 1루에 타석에 선 조셉은 키움 윤정현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범경기 첫 홈런이다. 조셉의 홈런으로 LG는 5-2로 달아났다.

조셉은 "첫 홈런을 기록해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 투수들에 대해 아직은 연구를 하는 중이지만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고, 잘 준비한다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시범경기 기간 잘 준비해서 시즌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류중일 LG 감독도 "조셉이 홈런도 치며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시간이 갈 수록 더 좋아지는 모습"이라며 흐뭇해했다.
KBO리그 방송 중계권을 가진 KBS N, MBC 스포츠플러스, SBS SPORTS, SPOTV가 시범경기를 중계하지 않자 구단들이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중계했다.

첫 시범경기가 열린 12일 롯데가 ‘GIANTS TV’라는 이름으로 가장 먼저 생중계에 나섰다. 구단 소속 임주경 리포터가 캐스터로 나선 ‘1인 중계’였다. 임 리포터는 “이닝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반격할 수 있습니다”라며 롯데 팬 시각에서 ‘편파적으로’ 중계했다.

구단 자체중계는 카메라 한두 대로 진행한다. TV 중계만큼의 다양한 각도의 고품질 화면을 서비스할 수 없다. 전문 중계진 대신 구단 전속 리포터나 지역 방송사 아나운서 홀로 중계하기 때문에 분석의 전문성도 떨어진다. 그래도 팬들은 자체중계에 열광하고 있다.

올해 목표 관중 878만명, 역대 최다

한편 KBO(총재 정운찬)는 지난 12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시즌 목표 관중 수를 밝혔다. KBO 리그 소속 10개 구단이 설정한 올 시즌 목표 관중은 878만488명(경기당 평균 1만2195명)으로 역대 정규시즌 최다인 2017년 840만688명(경기당 평균 1만1668명)보다 4.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최다 관중(111만2066명)을 기록한 두산은 올 시즌 115만명을 목표로 세워 11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를 노린다. L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0만명을 목표로 시즌에 돌입한다.

창원NC파크에서 팬들을 맞이하는 NC는 전년 대비 가장 높은 62.6%의 관중 증가율과 구단 자체 최다인 2016년 54만9125명을 넘어서는 72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구단 자체 최다 관중(73만4110명)을 기록한 한화 역시 구단 신기록인 73만5000명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우승팀 SK는 2년 연속 100만 관중을 목표로 정했고, 롯데 또한 2017년 이후 2년만에 홈 관중을 1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IA는 90만명, 삼성 78만명, KT 75만명, 키움은 54만5488명을 목표로 시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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