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푸틴 등... 세계 지도자 ‘강성 우파’ 점령
트럼프·시진핑·푸틴 등... 세계 지도자 ‘강성 우파’ 점령
  • 이도영 기자
  • 입력 2019-05-17 19:03
  • 승인 2019.05.17 19:19
  • 호수 1307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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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스트롱맨’ 전성시대...한국은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현재 세계 지도자 자리에는 많은 ‘스트롱맨’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외교 관계에 있어서 절차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직설화법을 즐겨 사용하며 정책을 펴는데 있어 눈치 보지 않고 밀고 나가 지지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막무가내 정치라며 그들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지만 스트롱맨의 전성시대는 좀처럼 끝날 줄 모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뉴시스]

-유럽 국가, 우파 정당 우세... 유럽의회 선거에서 상승세 이어질까

‘스트롱맨’의 사전적 의미는 폭력적·강압적 수단을 사용해 권위주의 정권을 유지하는 국가 지도자를 뜻한다. 흔히 독재자와 함께 쓰이나 군벌과는 다른 말이다. 최근에는 강경 지도자라는 의미로 확장돼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스트롱맨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 신흥 스트롱맨도 등장했다.

스트롱맨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자국민의 국내외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꼽을 수 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테러 등과 국내의 범죄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된 셈이다.

또한 스트롱맨들은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자국민의 일자리와 생활권을 지켜주는 자국민 우선 정책을 펴 국내 노동계층, 일반 서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력한 리더십 통한 자국민 보호

강력한 리더십을 자랑하는 스트롱맨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래 기업인 출신으로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당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당시에는 힐러리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압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트럼프의 스트롱맨 전략이 미국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캠프 슬로건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걸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그동안 미국이 자처하던 세계의 경찰 역할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했는데 지난해 2월 발효된 우리나라 기업을 상대로 한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대표적이다. 미국 가전제품회사인 월풀은 수입 세탁기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세이프가드가 발효됐다. 국제무역위원회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을 제외할 것을 권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만 제외하도록 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피해를 입었다.

또한 이민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새로운 지지층을 형성시켜 그동안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감이 컸던 백인 하층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다른 나라 국경을 지키느라 우리 자신을 지키지 못했고,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면서 우리의 공장은 하나씩 문을 닫고 노동자들은 버려졌다”며 “다른 나라가 우리 기업을 훔치고 우리 일자리를 파괴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면 필리핀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취임 6개월 안에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며 필리핀 내 범죄 소탕과 부패 척결을 핵심공약으로 발표해 지지를 얻었다.

필리핀에 만연한 범죄와 부패 등을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지지층을 형성한 것이다.

실제로 그가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약 용의자 30명이 경찰에 의해 죽었다. 이에 대한 효과로 전국에서 마약 용의자들이 경찰에 의한 즉결 처분을 당할까 두려워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세력이 압승해 의회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또한 중간선거의 승리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인권침해 논란 속에서도 지지를 받음이 증명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06년 폐지한 사형제 부활과 형사 처벌 가능 연령을 만 15세에서 12세로 낮추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집권 꿈꾸는 스트롱맨들

트럼프 대통령과 최대로 각을 세우는 스트롱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강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 대립하는 이유는 오는 10월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아 강력한 중국 최고 지도자의 위상을 국제사회와 자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리해 G2에서 G1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리더십으로 정치를 이끄는데 더해 장기집권까지 꿈꾸고 있다. 지난해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중국 헌법에서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을 없애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 개헌 전 중국 지도자의 임기는 10년으로 제한됐으나 개헌 후에는 ‘종신집권’도 가능할 수 있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지난 2000년 러시아 대통령에 취임한 후 19년째 러시아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오는 2024년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21세기 술탄(이슬람 최고지도자)’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장기집권과 더불어 독재수준의 권력을 손에 쥐었다.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선과 총선에서 모두 승리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통령중심제 개헌으로 오는 2033년까지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개헌에는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뿐만 아니라 대통령 권한을 보다 강하게 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의회 견제 없는 공직자 임명권을 가지고 의회의 대통령 탄핵과 조사 권한을 제한할 수 있으며 의회 동의 없이 국가비상사태 선포권도 소유한다. 이 같은 개헌 이후 당선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입법·사법·행정권을 휘두를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됐다.

강경 우파로 꼽히는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 2006년 1차 집권을 거쳐 2012년 12월 재집권했으며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해 오는 2021년 9월까지 임기를 확보한 상태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최근 북한을 둘러싼 국제관계에서의 ‘재팬패싱’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발표한 10~12일 18세 이상 938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3월 말 48%에서 7%포인트 오른 55%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아베 내각은 오는 7월 예정돼 있는 참의원 선거(의원 절반 선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오는 27일 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어 당분간 지지율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트롱맨의 등장과 더불어 유럽 의회에서는 강경 우파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에 실시한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는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이 처음으로 연방의회에 진입했다. 지난 2013년 창당된 대안당은 지난 선거에서 4.7%의 득표율을 기록해 독일 연방의회에 입성하기 위한 최저 득표율인 5%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 다음 선거에서 13.3%의 득표율로 94석을 얻어 원내 제3당을 차지했다. 반면 중도좌파의 길을 걷는 사회민주당은 지난 선거 대비 40석이 줄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2017년 12월에 발표한 ‘2017년 독일 총선 결과와 향후 전망’ 현안 보고서에서 “대안당이 창당 4년 만에 비약적인 확장세를 보인 것은 기성 정당에 대한 저항투표의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며 “대규모 난민 유입과 유럽의 경제위기는 독일 유권자의 불안심리와 위기감을 고조시켰고, 반(反)난민, 반(反)이슬람을 전면에 내세운 대안당이 그 출구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해 치러진 오스트리아 국민의회 선거에서도 보수 정당의 우세가 드러났다. 경제적으로는 중도적인 시장 개입, 사회적으로는 우파적인 사회보수적 정책을 표방하는 국민당이 이전 선거 대비 15석이 늘어 62석으로 제1당을 차지했다. 국민당이 제1당을 차지한건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우익 포퓰리즘과 민족보수주의를 추구하는 자유당은 6석 늘은 40석을 차지해 원내 제3당이 됐다. 반면 중도 좌파를 추구하는 사회민주당은 지난 선거와 동일한 의석수를 차지했다.

유럽 국가들에서 우파 정당이 우세한 가운데 오는 23~26일에는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도영 기자 ldy504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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