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앞선 ‘총선’ 염두 둔 전략? TK 재선 시 黨의 세 넓힌 업적 노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카드로 ‘PK 민심 사로잡기’에 나선 당청의 태도에 TK지역 의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심(黨心)은 가덕도를, 지역 민심은 김해 신공항을 요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TK지역 의원들에게 ‘사느냐 죽느냐’를 부르짖었던 햄릿의 고민에 버금가는 것이다. 이 가운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심’을 택해 주목 받는다.

대구 수성갑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은 김해 신공항이 영남권 5개 지방자치단체가 합의하고, 정부가 동의해 판가름 난 사안임을 환기하며 이를 재검토할 경우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국책사업 추진과정이 원칙을 벗어나 표류하게 되면 국민들이 정부 정책의 신뢰성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것이라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 의원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차기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7년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행정안전부(舊 행정자치부 포함) 장관으로서 임무를 원활히 수행해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발판으로 기반을 탄탄히 다진다면 대권에 도전장을 내놓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런 그의 태도에 정치권에서 의문이 흘러나온다. 여권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 의원이 ‘당심’에 불복하면 지역 주민의 호응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TK지역은 워낙 보수세가 강해 지역 민심보다 당심을 잡는 것이 더욱 좋은 수라는 견해다. 

하지만 대권에 주력하기보다 내년 총선에서 ‘TK지역 재선’을 성공시켜 지역감정을 와해하고 TK지역으로까지 당의 세를 넓힌 업적을 남기는 것이 정치적인 실리를 챙기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같은 당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은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소한 5개 단체장이 다시 만나는 형식적 절차도 깔아뭉갠 처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라며 “이런 것을 밀실정치라고 한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이런 것이 이렇게 작동된다면 정말 쪽팔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구미에 출마설이 돌고 있는 같은 당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 역시 5개 지자체의 합의를 거친 김해신공항 문제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재검토하는 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