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방송에서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에 관련한 사항을 언급했다. [MBN 캡처]
노영희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방송에서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에 관련한 사항을 언급했다. [MBN 캡처]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6·25 전쟁 영웅인 백선엽(100) 예비역 대장이 10일 오후 11시4분 별세한 가운데, 현직 변호사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노영희(사법연수원36기) 변호사는 이날 백 장군과 관련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며 "저는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된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이어 "저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면서 "간도 특설대가 갖고 있는 의미가 뭔지 정확히 알고 있는지, 왜 친일 행적한 사람에 대해서 본인이 잘못했다는 것에 반성도 없는 사람에 대해 우리가 남의 묘까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즉, 이는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복무했었다는 점을 들어 친일파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앞서 백 장군은 지난해 6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43년 초 간도 지역은 항일 독립군도, 北 김일성 부대도 1930년대 일본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에 밀려 모두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고 없을 때"라고 이미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친일파'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창군 원로인 백 장군은 지난 1945년 이후 군사영어학교를 다니다 국군의 전신 격인 국방경비대에 입대했다. 6·25전쟁에서 낙동강 전선 사수 및 최초 평양에 입성하는 등의 전과를 올렸다. 이후 1사단장·1군단장·육군참모총장으로 영전했다. 6·25전쟁 초기 백 장군은 격전지인 다부동 일대에서 북한군 3개 사단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 결과 북한군은 대구를 점령하지 못했고, 전세를 역전시키는 발판이 됐다.
 
그런데 여권에서는 일제시대 당시 그의 봉천군관학교 입교 후 소위 이후 이력을 뭉뚱그려 '친일파'로 낙인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수진 의원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5월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친일파를 현충원에서 파묘(破墓)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1대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인 상황이었다. 그는 "작년까지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친일파 파묘 법률안'이 통과가 안 됐다"며 "현충원에 와서 보니 친일파 묘역을 파묘하는 법률안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다음은 MBN 13일 방송의 대화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진행자
- 네 이 변호사님!

 
노영희 변호사
-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친일파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문제가 생기다고 계속해서 얘기가 되어 왔는데, 본인이 좀 전에 나온 화면에서 보는 것 처럼 “비판 받아도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누었다”라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저분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 해서 현충원에 묻히냐, 저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상황에서 간도 특설대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뭔지 정확히 알고 있는지, 왜 친일행적한 사람에 대해서 본인이 잘못했다 라는 것에 반성도 없는 사람에 대해서 대해 우리가 남의 묘까지 ... 지금 ... 해서 자리를 만들어서 현충원에 묻혀야 하냐, 저는 대전 현충원에도 사실 묻히면 안된다고 보거든요. 기본적으로.

 
진행자
- 흠... 예. 그런데 말씀 중에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쏘았던 6.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하실 의향이 없으십니까?

 
노영희 변호사
- 6.25 전쟁은 북한하고 싸운거 아닌가요?

 
진행자
- 그 전쟁을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쐈던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들릴 수 있어서...

 
노영희 변호사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