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건설株 매수 타이밍? 대우 GS 현대 건설주 '휘파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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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오세훈 국민의 힘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귀환하면서 건설주들이 반색했다. 특히 당선인의 주택 관련 공약이 재건축, 재개발에 초점을 맞춰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대형 건설주들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테마주들의 성적은 좋지 못해 희비가 엇갈렸다.

 36만 호 공급, ”공약 앞두고 들썩이는 건설株·유틸리티·유통 수혜
 오세훈 테마주 일제히 급락...전문가 "테마주 투자 각별한 주의 필요"

오세훈 정책주로 꼽히는 건설 종목이 파죽지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 업종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건설 업종은 지난 한 주간 9.4% 넘게 오르며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4.32% 증가하며 시장 수익률인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0.35%를 12배 상회했다.

종목별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며 동신건설은 5%, 일성건설은 15%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일찍이 오세훈 신임 시장은 부동산 공약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5년 내 36만 가구 공급 계획을 추진하며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에 18만5000가구, 공공주택 7만 가구 등 공급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 증권가가 꼽은 수혜주는

오 시장의 부동산 공약의 핵심은 빠른 주택 공급이다. 5년내 36만가구 공급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재개발재건축 18.5만가구, 공공주택 7만가구, 신규 주택(소형재건축) 3만, 기존 공급계획 7.5만가구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약속한 공급량의 절반 이상이 재개발, 재건축 수요에 쏠려있다. 여기에 제 2종 주거지역 7층 이하 제한 폐지,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 제거 등 규제 완화책도 대거 포함돼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일주일 안에 노원구 상계동과 양천구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안전진단에 나서고, 광진구 자양동과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은 한 달 내에 재정비계획 틀을 잡을 수 있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남은 임기가 15개월이라는 점, 시의회 의원 110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그러나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득표율 격차가 18% 이상으로 큰 데다, 서울 25개 선거구를 싹쓸이했기 때문에 정책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공급 물량 중 정비사업지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연간 공급세대의 절반 이상을 정비사업지가 차지하는 GS건설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밝혔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시공사 중에서 대표적 정비사업 강자인 GS건설과 현대건설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 말 현대건설 주택 수주잔고(별도기준) 22조4900억원 중 재개발이 32%, 재건축이 30% 비중이고, GS건설은 정비가 50% 가량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건자재업종인 한일시멘트도 전 거래일 보다 2000원(1.29%) 상승한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세아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도 전일 대비 각각 5000원(4.67%), 900원(2.13%) 오른 11만1200원, 4만3100원에 마감했다. 성신양회(2.31%)도 상승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반면 지난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진양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4.25%(270원) 하락한 6080원을 기록 했다. 이어 진양화학(-3.81%), 진양홀딩스(-0.86%)도 하락했다. 진양폴리는 2.35% 내렸다.

진양그룹 종목은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시장과 고려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오세훈 테마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선거 테마주는 실적이 아닌 관련 정치인 당선 기대감에 기반하는 만큼 등락이 크다.

- 금융당국 "이름 테마주 투자, 위험하다고 당부"

한편 증시 전문가들 정치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일반적인 투자 관점에서 너무나도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정치인과 직접 관계가 없음에도 아주 미미한 인연 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이유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기업 분석과 재무구조 분석 없이 섣불리 정치인 이름 3글자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묻지마 투자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선거 테마주는 펀더멘털에 기반하지 않은 등락을 수반해 변동성이 크다”며 “테마주는 주로 소형주가 꼽히는 경향이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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