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4.29.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상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4.29.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검사가 올랐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다.

29일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는 회의를 열고 후보 4명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이같이 후보군을 정했다”고 밝혔다. 박범계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위원장인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회의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며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 만족했고 큰 이견은 없었다”고 했다.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보직을 거쳤다.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현 정부의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보좌했다. 

2019년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총장 후보군에 올랐고 검찰을 떠난 뒤엔 청와대 감사위원으로 선정될 뻔 했다. 다만 차관 재직 당시 대검과의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정부 편에 섰다는 내부 비판이 많고 김학의 전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최근엔 서면조사까지 받았다.

구본선(53·23기) 고검장은 인천 출신으로, 대검 정책기획과장과 대검 대변인, 대검 형사부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추 전 장관이 단행한 첫 검찰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2015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지낼 때 대검에 꾸려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맡아 당시 팀장이던 문무일 전 총장과 호흡을 맞췄다.

배성범(59·23기) 연수원장은 경남 마산 출신이다.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에 부단장으로 파견가기도 했다. 

현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강력부장을 거쳤고 이성윤 지검장에 앞서 중앙지검장을 맡으며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총괄했다. 추 전 장관 인사 때 고검장으로 승진했지만, 수사와 무관한 법무연수원장직으로 발령 나 ‘좌천성 승진’ 아니냐는 평이 나왔었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 중인 조남관(56·24기) 대검 차장검사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그동안 유력한 총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 초기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 팀장을 지낸 뒤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추 전 장관 시절 검찰국장을 지냈다. 추 전 장관이 고검장으로 승진시켜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지만, 지난해 윤 전 총장 징계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 호소 공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최종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김학의 불법출국금지 의혹 수사 중단 외압 의혹으로 기소 위기에 처한 데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사건 지휘 과정에서 노골적인 친정권 성향을 보여 검찰 내에서 신망을 잃은 게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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