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했다. 세대가 변했다. 고객이 변했다."

[일요서울] 자영업을 하든, 스타트업을 하든, 대기업에 다니는 샐러리맨이든 흔히들 이런 말을 한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물건을 팔아먹기 어렵다고. 제품을 홍보하기 어렵다고들 말이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만 점점 늘 뿐이다.

 활자로 정보 얻던 시대 지나 인터넷 통해 정보 취하는 시대로 변화
 앱 사용자 대부분 하루 1시간 정도 영상 미디어 즐겨…정보 넘쳐나


자본주의는 각각의 사람들이 소유한 돈을 합법적인 ‘내 것’으로 만드는 전쟁과도 다르지 않다. 내가 만든 물건을, 나의 서비스를 다른 사람들이 즐겨 찾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엔 괴리가 존재한다. 전장에서 쓸 나만의 무기가 없는 것이다. 싸움에서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혹은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면서 시도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세대가 변했다, 고객이 변했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신문과 잡지 등 종이 인쇄 매체를 통해 정보를 받았던 시대를 지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각각의 ‘매체’가 되는 SNS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개인의 영향력은 극대화되고 있다. 그 중심엔 바로 ‘영상’이 있다.

- 눈으로 정보를 읽는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제 사람들이 활자화된 정보를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웹에 깨알같이 적혀 있는 상세 페이지를 살펴보지 않고 ‘영상’을 건너뛰며(SKIP) 눈으로 정보를 읽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당연하다. 우리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한 모바일 앱 분석 기업의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8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틱톡’ 앱의 경우 미국과 영국의 앱 사용자는 매월 약 25시간을 평균 이용한다고 한다. 물론 틱톡의 이용자는 대부분 14세에서 21세이지만 다시 말하자면 젊은 사람들은 매일 1시간 가까운 시간을 틱톡에서 ‘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해외사례이지 않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아래 조사 결과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임팩트피플스 리서치 벤처는 50대, 60대의 60%는 하루 세 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이 중 67.0% 가 유튜브 앱을 이용한다고 발표했다. 유튜브는 전 세계 20억 명 넘는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튜브 앱 사용자도 4,041만(2021년 1월 기준) 명이며, 스마트폰 이용자 중 88%가 유튜브 앱을 1번 이상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 국민의 1인당 한 달 평균 사용 시간은 30시간 30분으로, 앱 사용자 대부분 하루 1시간 정도 영상 미디어를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주목할 것은 50대, 20대, 10대, 30대 순으로 사용 시간이 길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지금은 영상의 시대’라는 것이다. 읽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보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미디어 이용자들의 습성이 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제품을 홍보할 때, 여전히 ‘읽게’ 만든다. 기다란 상세 페이지에 최대한 세밀하게, 게다가 과장을 더해 설명한다. 물론 어떤 제품이냐에 따라 이런 페이지가 필요한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을 잘 파악해야 한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국민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스마트폰 안에서 유튜브나 SNS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거나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내가 특별히 관심 가질 만한 사안이 아니라면 제품 정보에 이토록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마케팅은 통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마케팅으로 예를 들면 온라인 마케팅은 이 중 몇 프로가 내가 만든 상세 페이지를 보았는지 그중 몇 프로가 결제로 전환됐는지의 싸움이다. 그런데 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결국 유튜브나 틱톡,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략하는 것이 훨씬 더 핵심 대상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핵심 고객은 영상 판에서 놀고 있는데, 여전히 90년대 신문 잡지 광고하듯 상세 페이지를 만들고 설득하려 하고 있다. 유튜브 판 안에서 영상으로 홍보하고, 더 자세한 내용은 웹/모바일 페이지로 이동시키는 전략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네이버나 다음의 ‘카페’나 유명 블로거를 찾아 홍보를 위탁했지만, 지금은 특히 유튜브 안에서 우리 제품을 사려는 고객이 어디에 있는지 카테고리를 정해 공략하고, 그들에게 가장 적절한 홍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채널을 운영하는 파워 유튜버의 힘을 빌리든지 아니면 내가 채널을 운영하든지 내 제품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수단을 이중 삼중 장치를 통해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 시청자 사로잡는 게 관건

우리 같은 자영업자는, 우리 같은 스타트업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런 것을 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열심히 잘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매출을 극복할 것인가. 또 하나 그들이 노는 판은 우리가 공략하려는 판과는 다른데, 점점 더 대열에서 이탈한다면 어떻게 생존하려 하는가.

한 가지 덧붙이자면 영상이든 상세 웹페이지든 자세하게 설명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 자세히 읽게 해야 한다. 설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3초 안에 우리가 만든 홍보 영상에서 이탈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재미든 감동이든 어떤 기대감을 주든, 반드시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자, 이제 영상으로 고객의 눈을 사로잡자. 유튜브 안으로 들어가자. 설명하지 말고, 영상으로 보여주자. 그들이 노는 판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그들과 동화되어야 한다. 그들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의 힘이 필요한 때이다.

시대가 변했다, 세대가 변했다, 고객이 변했다! 당신은 변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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