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명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 10~20대로 파악돼
정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사고수습 최우선

[뉴시스]
이태원동에서 핼러윈 데이를 즐기러 나온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5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은 29일밤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이 시신을 옮기거나,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이창환 기자,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후 처음 맞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예기치 못한 대형 참사가 발생해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정부는 즉각 위기대응에 나섰으나, 좁은 골목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통제 불능 상태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현장을 찾아 조속한 수습을 지시하고 국가 애도기간 선포를 언급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핼러윈을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경찰 추산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좁은 골목길 곳곳에 몰리면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 그렇게 넘어진 사람위로 사람들이 더 몰려들어 수백 명이 깔리게 되면서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압사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소방당국이 밝혔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위치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으로 4~5명이 나란히 서서 간신히 지나갈 정도 좁은 골목이지만,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려 이동할 정도로 인파가 몰려든 것으로 복수의 관계자들이 진술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사망자 151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라며 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 사망자도 19명이 포함됐다. 또한 현재 부상자들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당국은 사망자가 추가로 더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해 참사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인 것으로 밝혀진 데다, 대부분의 사망자가 신분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소방당국은 신원조회에도 안간힘이다. 지문인식을 동원해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면 일괄적으로 가족 등에게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태원동 참사 현장을 찾아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소방당국과 정부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부상자 치료와 추가적인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참사와 관련 용산 대통령 청사에서 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정말 참담하다. 어제 핼로윈을 맞은 이태원서 일어나선 안 될 참사가 발생했다”라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의 빠른 회복을 빈다”라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또한 “장례 지원과 더불어 의료체계를 통 가동해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을 언급하며 “핼로윈 뿐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해 안전 진행토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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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윤석열 대통령 담화문 전문]

정말 참담합니다. 어젯밤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습니다.

먼저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 의료 체계를 총가동해서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관계 공무원을 일대일로 매칭시켜서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사고 원인의 파악과 유사 사고의 예방이 중요합니다. 본건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행안부 등 관계부처로 하여금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질서 있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정부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태원동 핼러윈 데이 참사 현장을 굳은 표정으로 둘러보고 잇는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이태원동 핼러윈 데이 참사 현장을 굳은 표정으로 둘러보고 잇는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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