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의 길이 곧 통일의 길이라는 국민적 동의 얻어야”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민주평통]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민주평통]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와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지난 2022년 10월 취임했다. 김관용 부의장은 “지금이 그 어느 때 보다 평화와 통일의 가치가 소중하게 와 닿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특히 남북 간의 문제와 대한민국의 내부 갈등을 풀어나가는데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과감히 양보하고 토론하며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긴장 높은 한반도 및 불안정한 국제정세 평화와 통일의 가치가 더욱 소중해
헌법 상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 바탕…대통령 뜻 구체화돼 결과로 나타나길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라며 “통일의 길로 가는데 국민적 동참을 이끌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각오하면 이뤄냈다. 김관용 부의장은 각오하면 계획하고, 계획을 세우면 실천한다. 그런 그의 추진력은 이미 세 번의 기초단체장과 세 번의 광역자치단체장 등 총 6선의 경력을 통해 증명됐다.  

김 부의장의 이력은 특이하다. 그는 1958년 대구사범학교(現 대구교육대학교의 전신)를 졸업하고 구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후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로 편입한 그는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세무서 등에서 근무했다. 세무서장을 거쳐 청와대 민정비서실 민원행정관까지 지냈던 그는 민선 1기 구미시장에 당선되면서 본격 궤도에 올랐다.

그 당시 김관용 시장 및 도지사 등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한 기초자치단체장은 취재진에게 “국세청 서기관 등으로 근무했던 그가 지방선거에 나섰던 것은 대단한 도전이었다”라면서 “그의 추진력은 도전정신과 더불어 사람을 품는 친화력과 포용력이 바탕이 되어 나온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렇게 시작된 그의 도전은 지역 주민들 앞에 결과물로 증명해 냈고, 지역민의 두터운 신뢰 속에 지방자치단체장 6선이라는 성공신화를 이뤄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그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취임하면서도 “국민 여러분과 소통하며 아래로부터 국민적 합의를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 부의장은 “민주적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고, 토론하고, 대화하면서 평화통일의 생산적 에너지를 모아 나가겠다”고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김 부의장은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은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의 수립과 추진에 관하여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라며 “헌법에 있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바탕으로 (통일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그렇게 대통령의 뜻이 구체화돼 조금씩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길 자문하고 건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화통일 준비하는 소임, 영광스러우나 무거운 책임

김 부의장은 “중요한 시기에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소임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와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평화와 통일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와 닿는다”고 민주평통을 수석부의장을 맡게 된 소회를 밝혔다. 

민주평통에는 현재 전 세계 131개국 2만 여명의 자문위원이 속해 있다. 이를 두고 김 부의장은 “혼자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 한다. 자문위원들과 평화 통일의 길로 동행하며 단계별로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41년 된 민주평통의 역할과 기여는 상당히 크다. 진단을 통해 통일의 길로 가는데 국민 동참을 이끌고 민주평통의 길이 곧 통일의 길이라는 국민적 동의를 얻도록 하나씩 해나가겠다”라면서도 “남북 간의 문제 및 대한민국 안에서의 갈등을 함께 풀어가야 하는 시대적 사명감이 있다”고 직설했다. 

아울러 “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라며 “수용과 포용이 있어야 한다. 조국 통일에 대해서는 ‘뜻이 하나’란 것이 국민들로부터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 갈등은 통일로 가는 걸림돌로 작용된다. 이는 뼈아픈 현실이다. 민주평통은 갈등의 해결자로, 갈등의 조정자로 국민과 함께 토론하고 때로는 과감히 양보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尹 정부 ‘담대한 구상’ 위해 “인내하며 가는 역사의 길”

김 부의장은 ‘북한의 비핵화 단계에 따라 경제, 정치, 군사적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뜻을 확고히 하고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 북한과의 생각 차는 분명히 인정하면서도, 시간을 갖고 인내하며 그 길을 가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다보면 평화통일 이라는 역사의 길은 피할 수 없는 사명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통일이 분명히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부의장은 “통일의 길은 쉬지 않아야 한다. 때로는 주춤할 때도 있고, 고통으로 잠을 못 이룰 시절이 오더라도 그 길을 가야한다”라며 “이는 역사적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의 길은 평화통일”이라며 “무기를 갖고 전쟁하는 통일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주제를 갖고 통일로 접근해야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라며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선도해야 하고, 국민들이 동의해야 한다. 우리가 이 길을 함께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라며 독려했다. 

시각 차이나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이견을 노출해야 한다. 숨길수록 해결되지 못하므로 노출해서 다투고 논의의 과정을 거쳐 답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동의하고 지켜 달라. 통일의 에너지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방향성을 가지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2022년 10월11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김 수석부의장은 구미시장 3선, 경북지사 3선을 역임하는 등 40여 년 동안 공직에 헌신한 행정력은 물론 정치력까지 겸비한 행정·정치계 원로”라며 “특유의 친화력과 포용력으로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 자문 관련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도발 및 주변국의 긴장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 역할을 하는 수석부의장의 위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김 부의장의 언급대로 ‘평화통일 이라는 피할 수 없는 사명’을 그의 추진력과 포용력 그리고 실천의지 등을 통해 어떻게 풀어나갈지 국민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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