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기·인천 사고당협만 17곳, 용산發 출마자 대기?
비례대표 11人 재선 도전 위한 지역구 선정 완료
이태규 고양·양평, 김은혜 분당·용인 등 與 지역구 고심 진행 중

[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22대 총선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인천 지역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범야권 후보들이 72석의 의석 중 63석을 확보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에 22대 총선은 야권 현역의원들의 '수성'과 도전자들의 대결로 펼쳐질 모양새다. 이에 본지는 추석 특집호를 맞아 경기·인천 지역의 현역의원과 예상 상대들의 현 시점 대진표를 정리해봤다.

예상 상대 기준 
우선 현역의원에 도전하는 예상 상대는 각 당의 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다. 국민의힘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 8월 31일 경기 지역의 신임 조직위원장 3명을 임명했다. 각 조직위원장들은 지역 당의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내년 출마 예정자인 당협·조직위원장이 정해지지 않은 지역은 사고당원협의회로 불린다. 사고당협은 추후 중앙당의 판단에 따라 적임자를 선택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역의원의 탈당 및 내년 총선 불출마가 결정된 지역의 경우 각 당에서 당협·지역위원장의 직무대행이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들은 차후 공식적인 당협·조직위원장이 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대체로 직무대행인 만큼 중앙당이 적임자를 결정할 경우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21대 국회의 비례대표 현역의원도 예상 상대에 포함됐다. 대진표에 포함된 현역의원들은 복수 지역 출마 예정자가 아니며, 이미 해당 지역구에 사무실을 개소하거나 공식적인 출마 의지를 밝힌 이들로 한정했다. 아울러 당내 원외 인사 중 해당 지역구에 출마 의지를 밝힌 이들도 예상 상대로 포함했다.

현역의원 및 원외인사들은 상대 당 현역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한 경우도 있으나, 같은 당 소속 현역의원의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경우도 있는 만큼, 추후 당내 경선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

與 경·인 지역 사고당협 17곳 

현재 국민의힘의 경기·인천 지역 사고당협은 17곳에 이른다. 구체적으로는 인천의 남동구갑·서구갑·서구을을 비롯해 성남시의 중원구·분당을, 부천정·안산 상록구을·용인갑·고양을·고양정·의정부갑·남양주병·파주갑·광명을·오산시·화성갑·화성을 지역구다. 

이렇다 보니 22대 총선을 200일가량 남긴 현시점에서도 선수로 뛸 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것을 두고 국민의힘의 인재난이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경기·인천 지역 72곳의 의석 중 국민의힘은 단 6석만을 보유한 상황이다. 

대다수의 국민의힘 소속 출마자들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민주당의 현역의원들을 상대해야 한다. 도전자의 입장인 만큼, 현역의원보다 더 기민한 지역구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사고당협이 방치된 채 지연되는 모양새는 곧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을 더 가속화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지속된 사고당협의 공백을 두고 인재난이란 해석과 함께 용산의 출마 예정자들의 대거 투입을 위한 대기 상태란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행정관급 직원 150명 가운데 30명가량이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산의 대거 출마가 현실화 될 경우 사고당협뿐만 아니라, 현직 당협위원장들도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공천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 국민의힘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영입하며 인재영입을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추석 전후를 기점으로 여권의 구체적인 선거 판도가 윤곽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례대표 11人 지역구 출마 채비 완료 

경기·인천 지역의 현역의원들은 당협위원장과 더불어 비례대표 의원들과도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 남동을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현재 이병래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활동 중인 가운데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출마가 예상된다.

같은 당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성남 분당갑에 도전한다. 안 의원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분당갑에 출마해 자신과 상대할 것을 제안하기도 한 만큼, 분당갑에 대한 애착이 큰 상황이다. 아울러 정찬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용인갑의 경우 권인숙 민주당 의원이 지역사무실을 개소했다. 

정춘숙 민주당 의원의 용인병은 국민의힘의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고석 변호사가 도전할 예정이며,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 4월 이곳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의정부갑의 경우 현역인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경 22대 총선의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의 차기 주자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여당은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구 활동에 나선 상태다. 

최종윤 민주당 의원의 하남시는 이창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하남시에 사무실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용 국민의힘의 안성시는 최혜영 민주당 의원이 활발한 지역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경기도의 의석수를 싹쓸이한 만큼, 같은 당 현역의원들 간의 경쟁도 불가피한 모양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서영석 민주당 의원의 부천정에 출마 의지를 밝히며 지역구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육군 대장 출신의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김한정 민주당 의원의 남양주을에 출마 의지를 밝히고 사무실을 개소했다. 아울러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양기대 민주당 의원의 광명을에 지난 5월경 사무실을 개소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화성을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지역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전 의원은 분구가 유력한 동탄의 신설 지역구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간 대결과 함께 친명계(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과 비명계(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의 대결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수원정에 도전하는 친명계 인사인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와 전해철 민주당 의원의 안산 상록구갑에 도전하는 양문석 전 민주당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그리고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성남 중원구에서 활동 중인 현근택 변호사가 존재한다. 

지역구 고심 중인 與 출마자들 

여권 일각에서는 아직 출마 지역구를 선택하지 못한 가운데 복수의 선택지가 거론되는 정치인들도 존재한다. 우선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고양과 양평 중 한 곳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양시에 거주 중인 이 의원이 거주지를 기준으로 출마할 경우 한준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고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울러 이 의원은 최근 여러 차례 자신의 고향이 양평임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 의원이 고향인 양평에 출마할 경우 현직 당협위원장인 김선교 전 의원과 경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도 복수의 선택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현재 경기도 평택과 경북 경산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도 동탄과 마찬가지로 분구가 유력한 지역인 만큼, 한 의원은 평택의 신설 지역구에 도전한다는 취지로 알려진 상황이다. 

현역의원과 함께 국무위원들과 대통령실 인사들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무수한 예상 출마지가 언급되는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고양갑 출마설도 거론됐다. 이에 심 의원은 "어금니 꽉 깨무시라"는 말로 응수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의 최일선에 나선 바 있는 만큼, 양평 출마설도 거론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본인의 과거 지역구인 분당갑 출마설이 나온다. 하지만 현역인 안 의원이 분당갑 사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분당을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김 홍보수석의 수원 출마설도 거론된다. 김 홍보수석은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0.15% 차이로 낙선한 만큼,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에서 정치적 체급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밖에도 전희경 정무1비서관의 의정부갑 출마설과 허청회 정무수석실 행정관의 포천 출마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국민의힘이 영입한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의 남양주 지역 출마설과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화성 출마설도 나온다. 

13곳 분구? 2곳 합구? 선거구 획정 변수 

경기·인천 지역의 지역구 합구·분구 가능성도 총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 2월경 국회에 제출한 '획정 기준 불부합 국회의원지역선거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기·인천 지역 중 14곳의 선거구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공직선거법상 국회는 총선 1년 전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만 현재 여야가 선거제 개편 방법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선거구 획정 논의도 확정된 사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경기도의 총선 판도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공직선거법상 인구범위 27만142명 상한을 초과한 지역구는 분구 대상이다. 반면 하한 인구수 13만 5521명에 미달한 선거구는 합구 대상이다. 

경기·인천의 경우 인구수 증가에 따라 인천 서구을·수원무·평택갑·평택을·고양을·고양정·시흥갑·하남시·용인을·용인병·파주갑·화성을·화성병 등이 분구 대상에 속해 지역구 신설에 따른 의석수 증가가 이뤄질 수 있다. 반면 인천 연수갑·광명갑·동두천시 연천군은 합구 대상에 속해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경기·인천 지역은 획정위가 발표한 합구 대상 지역 18곳 중 13곳이 위치한 만큼, 정치권의 결정에 따라 의석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선거구 변동 문제는 총선을 앞둔 여야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과거부터 정치권은 획정위의 선거구 획정 확정안을 반려한 뒤 여야의 재합의를 거치는 과정을 통해 확정안을 수정한 이력이 있어 비판을 받았다. 따라서 22대 총선을 앞둔 올해 선거구 획정 역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