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인근, 쓰레기 소각장 될까?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 플래카드. [박정우 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 플래카드.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쓰레기 소각장 추가 설치와 관련해 서울시와 마포구의 대립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시가 2022년 8월 마포구에 2026년까지 소각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마포구민의 반발이 거세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재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마포구민만의 반복된 희생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1월24일 마포구청에서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추가 설치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쓰레기 소각장을 설립하지 않고, 기존 4개 소각장을 시설개선해도 (쓰레기 처리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는 서울시의 쓰레기장이 아니며 마포구민만의 반복된 희생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라며 “폐기물처리 관련 기피 시설이 1개소도 없는 서울시 자치구가 15개나 되는데, 이미 750톤 규모 소각장과 열병합 발전소 등 다수의 기피 시설이 있는 마포구가 소각장 추가 설치지역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서울시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시민들이 버리는 쓰레기 속에는 60~70% 정도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혼합돼 있다”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계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마포구 제안을 검토 후에 시정에 반영하겠다”라면서도 “신규 소각장 설립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최근 5년간 생활폐기물 매립량은 일 평균 900톤으로, 2026년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일 평균 1000톤 처리가 가능한 소각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를 줄이자는 뜻은 같다”라며 “재활용만으로 쓰레기 처리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현재 막대한 쓰레기를 재활용 방안만으로만 소화하는 건 어렵다”라고 밝혔다.

“쓰레기 소각장 필요하다”, “한 자치구 내 2개는 이해 불가”

마포구민 방 모(50대, 여) 씨는 “하나도 모자라서 두 개를 설치한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어떻게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방안을 나왔는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택시기사 최 모(50대, 남) 씨는 “쓰레기 소각장은 필요하다”라며 “서울 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소화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설치하긴 해야 한다. 굳이 마포구에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잘 사는 동네는 안 하고 못 사는 동네는 추진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찾은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설치 예정지 인근에는 반대 플래카드가 여전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서울시와 마포구의 정확한 입장, 근거가 원활히 시민에게 전달돼 합리적인 조율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쓰레기 소각장 설치 예정지 인근. [박정우 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예정지 인근. [박정우 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예정지 인근. [박정우 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예정지 인근. [박정우 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예정지 인근. [박정우 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예정지 인근. [박정우 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예정지 인근. [박정우 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예정지 인근. [박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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