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지진硏, “지난해 대지진 이후 균형 바뀌어”

▲ 지난해 3월 11일 오후 일본 동북지방 해저에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해 긴급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는 등 일본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진으로 인해 센다이 지역을 덮친 쓰나미로 가옥 등이 물에 잠긴 모습.<사진자료=뉴시스/NHK화면>
일본 과학자들이 4년 내 도쿄를 포함한 간토지방 남쪽에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는 지난 23일 2016년 이전에 대형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70%, 30년 내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98%라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정부측 연구기관들이 도쿄를 중심으로 간토지방에 진도 7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치보다 훨씬 빠른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사카이 신이치 연구원은 “지난해 대지진 이후 균형이 바뀌었다”며 “이는 마치 지진 단층대를 들고 있던 한 사람이 손을 내려놓으면 그를 둘러싼 주변 일대가 무너지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사카이 연구원은 “현재 지진이 발생할 특정 지역을 꼭 집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연구자들이 가능성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또 지난해 3월 11일 발생했던 대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두고 가까운 시일 내에 대지진이 일어날 징후라고 경고했다.

그 이유는 지난해 일본대지진 당시에도 진도 6이하의 지진이 보통 때보다 5배 증가했던 점을 들어 작은 지진들이 부쩍 잦아진 것이 대지진의 전조 현상 때문이라는 것. 

한편 일본 정부는 도쿄만 북부에 진도 7.3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상자는 1만1000명, 건물 85만동이 파괴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aha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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