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손학규·정동영’ 수족은 누구?

▲ 지난해 말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야권통합정당과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공동연합전선을 구축함으로써 당 안팎의 문제에 적극 대응해 갔다.<사진=정대웅 기자>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한명숙 지도부의 쇄신 공천에 구민주계 뿐만 아니라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홀대’를 받고 있다. 손 전 대표와 정 상임고문의 최측근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당 안팎에서 이들에 대해 ‘공천가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의 부실장 출신인 서양호(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와 손 전 대표 비서실 차장 출신인 고용진(서울 노원갑) 예비후보의 경우 경선후보에 포함됐지만 당 지도부가 갑작스럽게 이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공천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김재균(광주 북구을) 의원과 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경록(경기 안양 동안갑) 예비후보는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손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은 경선후보에 포함됐지만 이 지역이 현재 야권연대 거론지역으로 분류되면서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 4·27재보선에서 손 전 대표의 경기 분당을 출마를 지지한 한국노총의 경우 당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공천을 배제하고 있다며 한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탈당을 예고, 지도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결국 한명숙 지도부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한국노총 몫으로 김경협 전 청와대 사회조정 비서관을 경기 부천 원미갑에 전략공천 하기로 결정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측은 더욱 심각하다. 당장 정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 지역구를 놓고 비례대표 초선인 전현희 의원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또한 정 상임고문과 무소속 연대를 통해 18대 국회등원에 성공한 신건(전주 완산갑)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최규식(서울 강북을) 의원은 청목회 관련 비리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상임고문의 최측근인 이상호(성남 수정구) 후보는 공천에서 탈락한 후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공천은 연말에 있을 특정세력의 대권후보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현재 정동영 상임고문과 가까운 사람들은 대부분 공천 학살을 당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정 상임고문의 정무특보를 지낸 변지량(강원 춘천) 예비후보는 공천에서 탈락한 뒤 재심을 청구했지만 지도부는 이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목하면서 변 예비후보의 공천은 사실상 배제됐다. 이밖에도 정 상임고문의 언론특보를 맡았던 고연호(서울 은평을) 후보는 출마지역이 야권연대 분류지역으로 거론되면서 공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 상임고문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구를 물려받으려 했던 유종일 교수(한국개발연구원)는 그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유 교수를 수도권으로 전략공천하기로 하면서 생존이 불확실한 상태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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