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만료되는 월성원전 1호기의 연장을 반대하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시민단체 회원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수원이 올해 11월 20일로 수명이 만료되는 월성원전 1호기 연장에 대한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총 5500만 원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여 한수원 직원 인솔 하에 원전관련 시민단체 회원 5명과 함께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월성 1호기 수명연장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여론주도층인 시민단체 등을 회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외원전 수명연장 사례를 견학하자며 공문을 보냈지만, 한수원 측에서 거액의 비용을 부담하는 해외견학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단체들이 불참을 통보하자, 한수원은 일부 단체 회원들을 대동하고 해외 견학을 강행하였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8월 2일 총 예산 8000만 원을 반영한 해외원전견학 계획을 수립하여 입찰 공고문을 게시한 바 있다.

공고문을 통해 한수원은 캐나다 해외원전여행 목적을 ‘시민·환경단체 여론주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수명연장 반대여론 확산 방지 및 긍정적 여론 조성을 여행의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한수원은 단순 여행이 아닌 수명연장 원전 견학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나이아가라 폭포 등 관광 일정과 퍼스트 클래스급 이상의 특급호텔, 가이드경비, 기념품비, 현지 팁까지 전액 한수원이 경비를 부담하고 있어 호화 관광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용섭 의원은 한수원은 올해 11월 20일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TF팀(PA추진팀)까지 꾸려가며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한수원은 원전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봉사 활동까지 회유목적으로 활용해 각 지역별 500명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는 건강 검진 인원을 월성본부의 경우 월성 1호기 수명연장 등 요인으로 적극적 홍보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인원 제한을 배제하자는 공문까지 발송한 것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원전 인근 주민 건강검진 결과, 원전 주민의 약 8%인 400~700명밖에 건강검진 혜택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섭 의원은 한수원은 지난해 영광원전 주민 400명의 건강검진 비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월성 1호기 수명연장 로비 해외여행 경비로 낭비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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