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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09.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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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장관의 아내를 납치해서 마취시켜 죽게 하는 음모가 있었다면 이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곽 경감은 생각했다. 신 대령이 말끝마다 보안, 보안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누군가가 마취시켜 차도에 버림으로서 죽게 만들었다면 자기들 손으로는 직접 죽이지 않았다는 증명이라도 하려는 것인지... 강간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납치한 동기는 돈이거나, 남편의 군사 기밀을 알아내려고 한 짓인지도 모른다.곽 경감의 보고서를 다 읽고 난 신 대령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기어히⋯ 터지고 말았군.”곽 경감은 여러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6.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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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령이 당부를 하자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그가 나가자 실내에는 병상 침대를 가운데 두고 두 사람이 마주 섰다.신 대령은 아무 말도 않고 시트를 걷었다.“헉! 아니⋯” 거기에는 잠든 듯한 모습으로 40대 여자가 발가벗긴 채 누워 있었다. 곽 경감은 오랜직업적 직관으로 그것이 시체라는 것을 알았다.“드디어 일이 터진 것 같아.” “어떻게 죽었습니까?” 곽 경감은 신 대령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죽은 것이 틀림없다면 사인부터 알아야 이것이 범죄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 알기 때문에 이렇게 물었다.“2번 파일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6.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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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였습니다. 치고 싶어서 친 게 아닙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나예리가 맥주 한 잔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보헤미안처럼 길거리에 앉아서 먹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장호원 읍내로 도로 들어가 캔 맥주를 샀습니다. 그리고 나예리의 요구대로 장호원에서 이천으로 향하는 한적한 길로 접어들어 차를 길 가에 세워 둔 뒤 둑에 앉아 맥주를 마셨습니다. 나예리는 기분이 고조돼있었습니다. 운전하는 제게 자꾸 밀착해 와서 운전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저도 기분이 썩 좋아서 라디오를 틀어놓고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한길 한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2.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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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는 다시 김영준의 주변에서 시작되었다.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김영준의 군청색 차가 유일한 수사 대상이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김영준은 나예리 살해 때처럼 완벽히 사건을 은폐해 놓았다.거의 매일, 세차장에 가 세차했으며, 타이어도 네 개를 모두 바꾸어 끼웠다. 전문 감식반이 달려들어 혈액이 1만 배에서 2만 배 정도 희석되어 있어도 검출이 가능하다는 루미놀 시험을 해 보았으나 어디에서도 혈액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김영준이 타이어를 갈아 끼운 카 인테리어 상회에 가서 구타이어의 소재를 물었으나 김영준이 쓸 데가 있다며 도로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2.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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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에 있은 뺑소니 사건에 관한 기록은 이천경찰서에 자세한 자료가 갖추어져 있었다. 정확한 사고 장소는 경기도 이천군 설성면 금당리 뒷길. 면사무소가 있는 금당리 안길을 지나지 않고 우회하도록 새로 닦은 길로, 차량 왕래가 극히 드문 길이었다.사고 시간은 저녁 8시경. 피해자는 같은 마을에 사는 김병수. 68세. 다음날부터 장마가 진다고 하여 저녁 식사 후 길 너머에 있는 논에 물꼬를 터주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는 것이었다.사고 현장에는 수사를 위하여 피해자가 쓰러져 있던 자리에 칠한 흰 페인트 자국이 여전히 지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2.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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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시간을 보내지요. 여기 12시간 꼬박 앉아 계셔 보세요. 좀이 쑤시지요. 우리 빌라는 세대수가 적고 어린애는 별로 없는데다가 주로 중년 이상이 사시기 때문에 드나드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간 적적하고 심심한 게 아녜요. 이놈의 야구 보다가 잡상인이 출입하는 것을 감시하지 못해 야단맞은 적이 몇 번 있기는 하지만, 저는 야구 없으면⋯”“김영준 씨댁은 차가 한 대인가요?”“두 대입니다. 부인 것도 있는데 미국 가셔서 사용하시지 않아서 저기 빌라 뒷편에 주차시켜 놓았습니다.”그렇다면 김영준이 미사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교통편은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1.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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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해독하던 박형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누군가가 나예리를 동승시켜 차를 몰다가 사람을 친다, 그리고 뺑소니를 친다. 이를 이용해 나예리는 협박을 한다.신빙성 있는 추리였다.‘그렇다면 확인사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박 형사는 알리바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나예리가 살해되던 날 나예리와 약속이 있는 김영준의 뒷조사부터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서울 시내에 장원이란 이름의 상호는 아홉 개였다. 그 가운데 다섯이 한식집이었고 하나는 당구장, 하나는 출판사 이름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맥주집, 나머지 하나는 유흥음식점이었다. 아홉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1.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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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나온 숫자는 날짜와 시간, 뒤에 나온 것은 만날 장소임이 틀림없었다. 즉, $ * & alfdnjf 은 4월8일 7시에 밀월에서 란 뜻인 것 같았다. 나 예리는 명함 임자와 만날 약속을 명함 뒤에 암호로 적어 놓은 것이었다. 박 형사는 나예리가 갖고 있던 명함을 모두 뒤집어 놓고 거기에 적힌 문자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그리고 사건 당일에 만났던 사람을 찾아내어 삼팔광땡을 기대하는 도박꾼의 심정이 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명함을 뒤집었다. 현재 그룹 이사 김영준이 었다. 명함 뒤에 적혀 있는 김영준과 나 예리의 약속은 다음과 같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1.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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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세상이 어지로울 때의 이야기다. 30평 남짓한 홀 안은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은은한 조명이 비치고 있었다. 한쪽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피아노, 기타, 드럼의 3인조 밴드의 연주에 맞추어 긴 머리를 뒤로 땋아 내린 남자 가수가 절규하듯 노래를 부르고 있고 홀 중앙에서는 예닐곱 쌍의 남녀가 음악에 맞추어 빙빙 돌아가고 있었다. 홀 가장자리에는 두꺼운 커튼이 쳐진 밀실들이 배치돼 있고, 나비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웨이터 두 명이 내용물보다 장식물이 더 많아 보이는 커다란 안주 접시와 고급 양주를 쟁반에 담아 바삐 운반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1.11.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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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봐, 강 형사. 이런 밤은 애인하고 데이트나 하면서 지내는 거야. 이게 뭔가? 청승맞게 이런 날 드라이브도 아니고….”추 경감이 담배에 불을 붙이려 바람을 막고 지포 라이터를 철컥거렸다.“반장님! 이 차에는 담뱃불 정도는 붙일 수 있는 장치가 있어요.” 강 형사가 투덜거렸다.“누가 뭐라나? 인간적이지 않아서 안 쓸 뿐이라고.”“그럼 뭐하러 라이터는 갖고 다니십니까? 아예 부싯돌을 갖고 다니시지요.”“음, 구하지 못해서 안 갖고 다니는 거지. 자네가 구해 줄라 하는가? 구해 주기만 한다면 나를 두고 다닐 용의는 얼마든지….”추
소설
온라인뉴스팀
2020.11.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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