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연장,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등 대부분 공약 미이행
23일 기자간담회서 대책 제시 예상...주민들, 믿을 수 없다는 반응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 주요 공약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 주요 공약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에 대한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난 총선 당시 선거공약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현미 의원(당시 2선)은 ‘GTX 차질 없이 2019년 착공 및 조기완공’, ‘대곡-김포공항-소사 전철 조기 완공’, ‘3호선 연장! 가좌마을역, 덕이역 반드시 설치’, ‘경의선 증차와 급행열차 추가’, ‘한국예술종합학교’,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등을 공약했다.

이러한 공약들에 대해 일산신도시연합회(일산연)와 운정신도시연합회(운정연) 측은 김 장관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공약 대부분을 미이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3호선 연장은 '반드시' 설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비췄음에도 불구하고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킨텍스 제3전시장도 제2코엑스와 경쟁이 붙어 건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최근에야 유치 사업 후보지가 거론될 뿐이다. GTX 또한 계획대로 2019년 착공이 될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다수다.

일산연, 운정연 주민들로 구성된 네이버 카페에서는 김 장관의 공약 미이행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의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들의 이 같은 분노는 기존 1·2기 신도시에 대한 교통 인프라 및 자족시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3기 신도시를 발표한 것이 도화선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 지정 이후 1·2기 신도시 주민들 약 1만 명은 이달에만 두 차례 반대집회를 열었다. 지난 18일 2차 집회에서는 가두행진을 벌였고 최종 종착지는 김현미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 앞이었다. 그들은 김 장관 사무실 앞에서 10여분 간 '김현미 아웃' 등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게다가 오는 25일 3차 집회는 일산·운정·검단 주민들 연합으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3차 집회의 가두행진은 행진 길이도 인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분노가 계속 결집되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장관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산에서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주민 집회가 있었다”며 “상황이 허락된다면 23일로 예정된 국토부 기자간담회 때 몇 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예정대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3기 신도시 지정 논란과 관련해 의견과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김 장관의 이번 간담회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김 장관의 그동안 행보 때문에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 장관이 광역교통망 확충 및 조기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기존 신도시 주민들은 2기 신도시 10곳 중 8곳에선 착공조차 못한 교통망이 수두룩하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도 아직 첫 삽조차 뜨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 장관이 이날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산의 한 주민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집회 등 반발이 거세지니 일단 달래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며 “예전에 약속했던 교통망조차 하나도 지키지 않고 3기 신도시 발표 후 반발이 심하니 또 다시 사탕발림을 하려는 것”이라고 분노를 토로했다.

한편 오는 28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는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시),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등 7명을 초대해 ‘무분별한 신도시 지정,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긴급 현장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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