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스타트업 이야기] 3 인스타페이 - 기술과 혁신 넘어 공정…결제 패러다임이 바뀌다
[잘나가는 스타트업 이야기] 3 인스타페이 - 기술과 혁신 넘어 공정…결제 패러다임이 바뀌다
  •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 입력 2019-12-06 18:07
  • 승인 2019.12.06 19:05
  • 호수 1336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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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소장 제공]
[김경수 소장 제공]

 

내가 기부한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한 권의 책이 몇 번이나 거래가 되는지, 변호사와 상담한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할 수는 없는지 등은 항상 궁금했던 질문이다. 기술과 혁신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조금 더 들어가 간편하되 공정하고, 공정하되 빠르게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든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이미 2006년도에 ‘인스타페이’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한 후 서비스 기획을 완성했으나 13년이 지난 올해가 되어서야 앱을 론칭할 수 있었다. 공인인증서라는 장벽 때문이었다.

인스타페이는 올해 7월 인스타페이 앱을 출시해 도서를 팔았는데, 초기 월 이용량이 10만 권 판매를 넘어서는 등 앱 사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QR 스캐너로 모든 도서에 붙어 있는 ISBN 바코드를 인식해 책을 간편하게 구입하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특히 시공간에 제약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ISBN 바코드만 있으면 책을 구입할 수 있는 혁신 기술특허를 선보였다.

또한 인스타페이는 간편하게 도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넘어 책의 유통 경로도 추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판계와 저자는 대부분 이 앱을 환영한다. 특히 중고도서로 팔려나가는 책의 연쇄판매 수익이 원천 콘텐츠를 만든 저자와 출판사에 환원되지 못하는 유통 현실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독자가 A인터넷서점에서 한 권의 책을 1만5000원에 구입했다고 하자. 독자는 일주일 만에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A서점에 해당 책을 7500원에 되판다. A서점은 중고로 받은 이 책을 9000원에 내놓았고 B독자에게 되판다. B독자는 책을 읽은 후, 다시 A서점에 4500원에 되팔았고, A서점은 또다시 이 책을 C독자에게 6000원에 되팔았다. 저자는 평생 공부한 연구 지식을 바탕으로 정가의 10% 인세를 딱 한 번 받고 끝난다.

출판사는 책 한 권을 만들 때 디자인, 편집, 제작비, 물류비, 인건비를 지급해 어렵사리 책을 만들었지만 1만5000원의 60%, 즉 9000원에 A서점에 납품하는 것으로 끝난다. 실제 책이 한 권 팔릴 때 남는 돈은 1000원이 될 듯 말듯한 실정이다. 하지만 A인터넷서점은 첫 번째 독자에게 책을 팔 당시 이미 정가의 30%라는 이익을 취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단계에서 중고 책을 되팔아 다시 이익을 취한 것이다.

앱 통해 책 구매 시 유통경로 알 수 있어 

인스타페이는 원천콘텐츠를 생산하고 책으로 만들어 낸 출판사와 저자에게 이런 추가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인스타페이 앱을 통해 책을 구매하면, 각 단계별로 한 권의 책이 얼마에 팔려 얼마의 수익이 났는지, 현재 이 책이 누구에게 가 있는지, 유통경로 흐름까지 알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을 출판사와 저자에게 돌려주는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인스타페이가 지양하는 바는 간단하다. 가장 쉽게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유통 경로에서 발생한 수익의 공정한 배분은 물론, 지금껏 거래되지 않았던 것까지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책을 예로 들면, 도서관이나 지인의 서재에서 어떤 책을 봤을 때 이 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서점 앱을 켜 도서명을 검색하고, 주문해야 한다.

온라인 쇼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종이에 도서명을 메모해 오프라인 서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인스타페이 앱 하나면 ISBN 바코드 스캔 한 번에 집 주소로 배송까지 가능하다. 이 앱은 지역서점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진정한 혁신은 생태계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배분하면서 성장시킨다. 시장은 생태계가 온전할 때 지속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인스타페이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인스타페이 기술과 특허는 오로지 시장을 성장시키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인스타페이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개발 준비도 이미 끝마쳤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종이책 유통뿐만 아니라 ‘EBOOK’ 판매에서도 연쇄판매가 일어날 시 곧바로 수치화되고, DRM이 아니라 블록체인에 의해 과금되게끔 만들어 독자는 비용을 보다 합리적으로 지불할 수 있고, 출판사와 저자는 연쇄판매 단계마다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스타페이 앱의 활용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적십자 회비를 내기 위해서는 은행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지로의 QR 코드만 스캔하면 즉시 납부가 가능하다. ‘결제하시겠습니까?’라는 대화창에 터치 한 번만 하면 모든 게 끝나는 간편 결제 시스템, 이것이 모든 지로와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앱의 활용성은 더욱 무궁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이미 2006년에 발견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했다는 데 놀라움이 있다.

법률서비스도 추진할 계획 

인스타페이는 향후 법률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변호사들은 기본적으로 고객과의 대면을 원칙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재판을 앞두고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변호사를 선임하려 할 때, 변호사에게 다가가기 부담되는 점이 많은데, 인스타페이는 시간당 법률 서비스 비용이 만약 30만 원이라고 하면, 분 단위까지 쪼개 비용을 합리적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것은 배재광 대표가 사법연수원 28기로 수많은 법률 자문을 하면서부터 느꼈던 문제인데 법률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배 대표와 미팅하면서 특히 놀라웠던 점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기부금을 낼 수 있고, 세금 감면도 받을 수 있는 기부 플랫폼을 만들 계획을 듣고 나면서부터다. 국회의원이나 정치후원금을 내려 해도 접근성이 쉽지 않지만, 인스타페이 기술을 사용하면 쉽고 편하게 기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가 기부금을 내더라도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관련 기관에서 주는 자료만으로는 쉽게 파악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인스타페이를 활용하면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추적할 수 있고, 기부한 돈이 최종 누구에게 얼마큼 지원됐는지까지 각 단계별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명함이나 전단지에 QR 바코드만 붙여 놓아도 바로 기부할 수 있고, 기부의 각 단계별 과정까지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인스타페이인데, 앱의 활용성이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스타페이를 소개하는 것은 결제의 편리함을 어필하려는 것만이 아니다. 인스타페이는 편리성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무한 확장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결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결제의 편리성만 놓고 본다 해도 이보다 더 진화된 기술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인스타페이에 가장 주목하는 핵심은 결제 이후의 단계다.

단계별로 유통 경로가 추적되고,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배분되는 과정 때문이다. 또한 Ebook을 예로 들면 책을 읽은 만큼 지불하고, 법률 상담 받은 만큼만 비용이 발생하는 합리성도 주목해야 한다. 보험과 각종 금융 산업에서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거래가 성사되는 수많은 확장성 또한 기대가 된다. 인스타페이가 본격적으로 우리 산업 각 부분에 놀랍게 침투해 들어갈 그날은 언제일까 궁금해진다.

 

/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sns@yeouido.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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