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연단에 들어서고 있다. 2020.04.16.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연단에 들어서고 있다. 2020.04.16.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계가 무려 약 180석을 가져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래통합당을 이끌어왔던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이 16일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며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한 만큼 야당도 그 뜻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 부탁드린다"며 "지난 20일 성원해주신 것 마음에 간직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간다고 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라며 "코로나 경제위기에 정부가 최대한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정으로 극복해야 한다. 전례없는 위기 극복을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보탰다.

아울러 선거 패배 요인에 대해서는 "패배의 본질이 어디 있었는지는 앞으로 통합당을 다시 일으킬 사람들이 잘 분석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16일 오전 9시45분 기준 선거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각각 지역구 84석·비례대표 17석을 획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각각 지역구 163석·비례대표 16석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여권이 180석 가량 차지하게 되면서 '개헌'을 제외한 모든 안건을 단독 논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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