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지킨 ‘103석’, 그나마 ‘지리멸렬(支離滅裂)’은 면해…새판짜기 '돌입'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이미 한 세기 전 유럽의 한 인물이 던진 물음에서부터 시작됐다. 아무나 편히 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누구도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 한국 현대 정치사 역시 이 질문을 비껴가지 못한다. 기성 정치인과 유권자, 청년에 이어 진보와 보수 세력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4.15 총선 이후 더욱 쪼그라든 데다 정처 없이 표류하고 있는 보수 세력 지형 위의 정치인들과 유권자에게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가’라는 물음은 고민하지 않으려야 안할 수 없는 주제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그 답을 찾고자 보수 원로 정치인들을 만나봤다.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이 텅 비어있다. 2020.04.21.[뉴시스]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이 텅 비어있다. 2020.04.21.[뉴시스]

 

-대선까지 남은 시간 ‘22개월’…이제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가

바야흐로 보수 진영의 위기다. 모두가 절박함을 느끼고 있지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인물난과 사심 가득한 용병술, 단기성 전략, 사상의 부재, 한 치 양보 없는 자중지란, 조직력 실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총선에서 간신히 지역구 의석 84개를 지켰다. 비례대표 의석수는 19석으로 총 300개 의석 중 겨우 103석을 확보했다. 그나마 지리멸렬(支離滅裂)은 면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무려 163개 지역구 의석,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개 의석을 가져가면서 총 180석을 차지했다. 범(凡) 진보계 인사들을 포함하면 거의 190석에 달한다. 그래도 보수 진영이 국회 의석수 34%를 차지했지만, 건국 이래 보수 세력의 집권 선수를 고려한다면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을뿐더러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신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앞서 중도·보수 세력의 신설 합당으로 지난 2월17일 출범한 미래통합당은, 올해 1월부터 ‘국민통합연대(중앙집행위원장 이재오)’를 중심으로 하는 재야단체 연합체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시대연)’에서부터 출발했다. 이들 가운데 ‘국민통합연대’는 지난 19일 긴급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과 계기를 만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잡음 등으로 미래 세대에 대한 설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뼈를 깎는 쇄신 없이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대연’ 또한 지난 22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헌법질서를 지향하는 가운데, 이념적 극단과 고착화된 주장에서 벗어나 모든 세대와 계층으로부터 사랑 받을 자유통일 대한민국 건설에 동참하지 않는 인사는 당에서 즉각 퇴출시켜야 한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세력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을 시작으로 점점 더 이념적 무게추가 점차 결론에 맞닿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민국 전역을 그나마도 지탱하고 있던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 것. 반면 그래도 아직까지 그 균형이 붕괴하지 않고 버틴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보수 세력은 무엇을,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보수 진영의 각계각층에서 원로라고 불리는 인물들을 찾았다. 바로 최병국 전 국회의원과 김진홍 목사, 고영주 문화방송(MBC) 전 이사장을 만나 직접 그 답을 들어봤다.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2020.01.07. [뉴시스]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2020.01.07. [뉴시스]

 

당장 보수당 재건? 그보다 우선 조건은…

일요서울은 지난 22일 오후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진홍 목사를 만나기 위해 경기 동두천 외곽의 어느 산에 수도원을 찾았다. 이날 김 대표는 인터뷰에 앞서 이번 4.15 총선에서 참패한 자유 보수 진영에 대해 “한국의 야당은 지난 3년 간의 세월을 허비했다”며 “가장 중요한 수권 정당의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 실패했고, 그래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보수 진영에게 뼈아픈 지적일 수 있다. 

100여 개 의석수를 간신히 확보한 보수 야권에 대해서는 “그동안 자유 보수 진영이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키우지 않았는데, 이제 보수 진영 전체가 위기 의식을 느끼고 정치권 안팎에서 ‘느슨한 연대’를 통해 ‘새 판 짜기’에 도전해야 할 때가 왔다”고 언급했다.

“작금의 보수 야권은 ‘새 판 짜기’에 도전해 살아남아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처지”라고 연신 강조한 김 대표는 이날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바로 ‘인적 쇄신·자유민주주의적 가치 지향·비전 제시’가 수반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조건은 ‘인적 쇄신’이다. 기존의 인물들로 다시금 당을 꾸리려 하기 보다는 당 밖에서 새로운 인재들을 과감하게 영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국회의원들로 다시 판을 짜게 되면 그간의 모습을 봐 왔던 국민들이 느끼기에 ‘도토리 키 재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과감히 인재들을 발탁해 새로운 모습의 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제시한 두 번째 조건은 ‘자유민주주의 기반의 헌법을 바탕에 둔 명확한 이념’을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자유민주주의적 헌법질서는 대한민국 건국 정신을 바탕에 둔 명확한 이념 체계 확립이기도 하다.

북한의 반(反) 자유민주주의적 독재체제와 대척점에 위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적 헌법 정신이야말로 이념대립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것.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 역사에서는 어중간한 이념을 표방하다 성공한 예는 전무(全無)하다.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이 분명치 못한 채로 정권을 잡으면, 헤매면서 세월을 보낸다”며 “대한민국은 그동안 보수와 진보,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에 각각 철저하게 충실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보수진영에 표를 주지 않은 것은 보수가 보수답지 못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세 번째 조건으로 “국민으로부터 선택받고자 한다면 국가 경영에 대한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수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그런 비전을 제시했는가”라고 물었다.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그는 “국민들이 진정 듣고 싶어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콘텐츠(contents)다. 이는 앞으로 민족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청사진”이라며 “단순히 ‘반(反) 문재인’이라는 구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참패했지만, 과감하게 새 판을 짜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당으로 거듭나게 된다면 22개월 뒤에 있을 대선에서도 분명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4.17. [뉴시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4.17. [뉴시스]


‘반성하지 않는 모습’…우리가 보였나, 자성해야

보수 재건의 방향을 찾고자 미래통합당 신설 합당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시대연’의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병국 전 의원을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 대표는 검사장 출신으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6·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최 대표는 이날 일요서울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언급한 김 대표의 ‘인적 쇄신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故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리는 폐족’이라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사람들이 있었다”며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그동안 국민 앞에서 자중지란을 일삼는 모습을 보였는데, 국민들이 우리를 보고 반성했다고 생각했겠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전쟁에 나서 패한 장군들은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도자가 책임졌으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성의 기미도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이 사태의 근원 중 하나는 바로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최 대표는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계파를 가리지 않고 범(凡) 보수 진영 전체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인한 총선 패배의 책임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미래통합당에서 기용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역 민심을 무시한 일방적인 내리꽂기 공천 논란이 야기된 것부터 국민들의 눈높이를 무시했다는 평이 있고, 청년 인사들에게서 ‘도전할 기회’를 가져갔다는 것도 패배의 쓰라린 원인이 됐다. 더욱이 그는 이 같은 공천의 기준에 대해 ‘공천 장난’에 불과했다고 일갈했다. 공천 기준이 신뢰성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에 후폭풍 또한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최 대표는 분석했다.

공천 기준을 세우는 위원장직 역시 막대한 사명감으로 임했어야 했다는 점을 강조한 최 대표는 “이번 공천을 바라본 국민 입장에서는 공관위원장이 격렬하게 시대를 고민하면서 살아온 사람은 아니었다고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가 거론됐다. 당시 집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도가 지나친 ‘내로남불’ 행태로 공분을 사면서 시작됐다. ‘탈(脫)원전·친북(親北)정책·사법변혁·소득주도 성장’ 등이 반(反) 문재인 정부 집회의 단초가 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돈 후 후반기 국정 평가 격인 이번 총선에서는 당시 집회 때의 공분을 모두 담아내지 못했다.

최 대표는 이를 두고 “결국 보수진영이 완전히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 아니겠는가”라며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22개월이다. 이제 기회는 단 한번, 이번뿐”이라고 전했다. 결국 그에 따르면 ‘새로운 사람’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7.[뉴시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7.[뉴시스]

 

‘겨우’ 100석 아니라 ‘그래도’ 100석

앞서 김 대표가 두 번째 조건으로 언급했던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에 대한 답을 찾고자 지난 23일 오후 고영주 문화방송(MBC) 전 이사장을 찾았다. 고 전 이사장은 이날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보수당이라고 불리는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겨우’ 100여 석을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이는 ‘겨우’가 아니라 ‘그래도’ 100여 석을 확보했다”라고 풀이했다. 고 전 이사장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그나마도 40%를 가져간 것에 대해 “미래통합당 내부의 공천 등은 부수적인 패인이고, 결국 문재인 정부의 금권선거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철학 부재가 이번 총선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어중간한 이념을 표방하면서 성공한 예는 없다”라는 발언에 대해 고 전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북한식 반(反) 자유민주주의적 독재체제 사이에 중간 개념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이미 우리나라 현행 교과서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질서라는 단어에서 ‘자유’가 사라지고 있는 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동의를 구했다.

특히 그는 “이번 총선에서 그래도 보수당을 자처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과거에 비해 많은 국민들이 깨어나고 있다는 증거”라며 “못마땅하더라도 자유보수 진영에서 꾸준하게 교육과 정치활동 등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에 대한 교육을 통해 현 정부의 금품 살포성 정책과 언론의 편향 보도를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결국 김 대표가 언급한 두 번째 조건은 ‘교육’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만 고 전 이사장은 22개월 밖에 남지 않은 차기 대선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황 대표가 보수진영을 규합해 나섰으나 1년여 만에 무너지는 것을 봤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는 것 같은데, 지금부터 1년 동안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는가”라며 “결국 국민들이 깨어나는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개표결과 지역구 의석은 더불어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도의 면적이 아닌 모든 지역구 같은 크기로 표시한 지역구 당선 현황. (그래픽=안지혜 기자) [뉴시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개표결과 지역구 의석은 더불어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도의 면적이 아닌 모든 지역구 같은 크기로 표시한 지역구 당선 현황. (그래픽=안지혜 기자) [뉴시스]


보수 재건의 길, 결국 ‘인물과 교육’

상황이 이런데도 미래통합당에서는 총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회는 지난 22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발표했지만 계속 이견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무기한 전권’을 시사하면서 당내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기한에 대해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 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던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 중진 의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부 중진 의원은 “우리가 왜 졌는지 알아야 하고, 앞으로 이기기 위해 국민 마음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패인을 알고 갈 길을 찾은 다음 비대위 혹은 전당대회를 할지 그 답은 쉽게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패배 이후 비대위 결정 여부 마저 이견을 내는 모습을 국민은 어떻게 볼까.

한편 세 원로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고, 어떤 교육을 통해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인가로 귀결된다. ‘새판짜기’나 마찬가지인 보수 진영 재건의 길은 결국 ‘인물과 교육’에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지난 10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의 모습.[뉴시스]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지난 10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의 모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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