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부금의 맥줏집 사용처 논란' 등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할머니와 활동가들을 분열시키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지난 30년 목소리를 죽이고 정당성을 훼손하려 하는 행위"라고 주장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14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이후 정의연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및 대응 태도 논란이 불거져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진상 규명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자발적 기부 형태'의 부정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통합당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게다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의혹과 관련한 제보까지 당에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른바 '윤미향 TF'가 구성될 경우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이 총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정의연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30여년 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2018년 정의연이 한 주점에서 하루 약 3300만원을 지출했다는 내역이 알려졌고, 기부금 등 사용처를 상세 공개하라는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12일 국세청에 공시된 정의연의 '2018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그 해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약 3339만원을 지출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 등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정의연이 이곳에 지출한 돈은 이 단체가 그 해 지출한 기부금 총액(3억1060만원)의 10%에 달한다. 결국 기부금의 10%에 금액을 맥줏집에 썼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인권재단 사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작 기부금 세부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놔 세간의 분노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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