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에서 개관 7주년을 기념해 열린 특별전시회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추모와 기억전' 개막식에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5.09.[뉴시스]
9일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에서 개관 7주년을 기념해 열린 특별전시회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추모와 기억전' 개막식에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5.09.[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부금 사용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더불어시민당의 윤미향 당선인을 두고 20일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조치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윤 당선인에 대한 지도부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당초 민주당은 윤 당선인 의혹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들에게 "정의연이 그동안 굉장히 오랜 시간 활동해 왔는데 이게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언론보도를 보면 아직 그렇게 (당 차원의 조치를) 심각하게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하지만 윤 당선인을 비롯한 정의연의 대응이 오히려 의혹을 부풀렸고, 그 결과 공분을 불러일으키면서 당내 분위기가 변화하는 기류가 감지됐다.

당내 부정적인 여론 또한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윤 당선인과 관련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발언에 이어 박범계 의원 또한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당선인, 그가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이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 어렵다"며 "워낙 여론이 좋지 않다"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정의연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30여년 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자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인권재단 사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작 기부금 세부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놔 공분을 샀다.

한편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연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 2018년 정의연이 한 주점에서 하루 약 3300만원을 지출했다는 내역이 알려졌다. 12일 국세청에 공시된 정의연의 '2018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그 해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약 3339만원을 지출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 등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정의연이 이곳에 지출한 돈은 이 단체가 그 해 지출한 기부금 총액(3억1060만원)의 10%에 달하는 셈이다.

게다가 서울 마포구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 주택을 구입 후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경기 안성 소재 건물을 매입하면서 시세보다 비싼 7억5000만원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건물은 이규민 민주당 당선자가 중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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