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후보 정치 테마주 경쟁… 상승·하락의 ‘롤러코스터’

왼쪽부터 이낙연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르는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주목 받고 있다. 해당 정치인과 연관된 종목들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여당의 차기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테마주가 출렁이면서 재차 주목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선고 결과 영향으로 관련 테마주도 들썩였다.

이낙연, 동생 영입 소식에 주가 흔들…이재명, 여론조사 1위에 주가 상승

김경수 경남도지사 징역 2년 선고… 국영지앤엠·한국컴퓨터 일제히 하락

지난 8월 이낙연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 ‘남선알미늄’이 하락세를 보였다. 남선알미늄은 8월14일 전 거래일 대비 0.55% 하락한 5410원에 거래됐다.

업계는 하락 이유로 남선알미늄이 속한 그룹 내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대표이사직에서 이 의원의 동생 이계연 씨가 사임하는 게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달 23일 토목, 건축 개발 전문업체 ‘삼부토건’은 주가가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낙연 의원의 동생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를 사장으로 영입한다는 소식이 들린 직후다.

이낙연 가족 테마주 등장
정치 테마주 변질 ‘걱정’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장중 3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운 후 3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부토건은 지난 8월 주가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9월에는 1000원, 10월에는 2000원선을 넘기며 최근 3개월 간 주가 상승률이 221%에 달했다. 이후 다양한 사업 진출과 기술 등을 개발하며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가 삼부토건 사장에 취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장내는 술렁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부토건 주가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한 전문가는 “삼부토건이 정치테마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부분 재료들은 이미 주가에 거의 다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알려진 이 의원 동생 영입 소식이 공개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재료 소멸로 주가가 급락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사실상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투기 세력이 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지사는 지난 8월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이낙연 의원을 누르고 1위에 오르면서 관련 테마주가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이재명 관련 종목으로 알려진 LCD, RFID 응용제품 전문 제조업체인 ‘에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4.41% 상승한 4만4450원에 거래됐다. 이외 ‘에이텍티앤’과 ‘동신건설’ 등도 각각 6.6%, 1.91%가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에이택이 이 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된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당시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 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았던 신승연 씨가 에이택 최대주주로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에이택은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사는 과거 및 현재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의 또 다른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수산아이앤티’의 경우 같은 달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사의 경우 과거 및 현재 사업적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관련 테마주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증권시장에서는 댓글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의 2심 선고 결과에 따라 관련 테마주에도 영향이 미친다고 전망했다.

항소심서 실형 선고
김경수 테마주 ‘하락세’

지난 6일 ‘댓글 여론조작’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는 김 지사의 댓글 조작(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다만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나왔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김 지사의 징역 2년 선고 소식에 관련 종목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 3시10분 기준 김지사 관련 테마주 종목으로 알려진 ‘국영지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7.38% 하락한 3495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한국컴퓨터’는 29.97% 하락해 2605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영지앤엠과 한국컴퓨터는 각각 최고경영자가 김 지사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와 최대주주인 한국컴퓨터지주 대표이사가 김 지사와 같은 학과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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