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관련 SK케미칼 약 700% 주가 상승세…안달난 개미들 몰려

SK케미칼, GC녹십자 등이 코로나19 백신 과련 테마주로 떠오르며 최대 700%에 이르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도 백신의 화물 운송 자격을 보유하면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환 기자]
SK케미칼, GC녹십자 등이 코로나19 백신 과련 테마주로 떠오르며 최대 700%에 이르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도 백신의 화물 운송 자격을 보유하면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유럽의 코로나19에 의한 누적 사망자수가 5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FDA 자문위원회가 모더나 백신 사용 권고에 나서면서 두 번째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백신 확보 및 백신 접종과 관련된 뉴스가 연일 오르내리면서 코로나19 관련 테마주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주로 제약사와 또는 그와 관련된 기업 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지 않는 업종 주식 위주로 갈아타기를 거듭하고 있는 개미들의 울고 웃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SK케미칼‧GC녹십자‧대한항공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올라
한국거래소, “테마주 강화된 관리체계 적용할 것” 밝혀

“코로나19 백신을 지구에 발을 붙이고 있는 전 인류 모두에게 접종을 해야 한다.” 지금의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을 해마다 시기를 정해 생산하고 소비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백신 설비를 갖춘 기업들이 대규모 위탁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시 우선 집중되는 것은 백신 또는 치료제 관련 기업의 주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최대 수혜 기업이 진단키트 기업이었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내년의 최대 수혜주는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시설의 숏티지로 인해 백신 위탁 생산 기업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당 기업들에게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국내 백신 설비를 갖춘 기업 가운데 SK케미칼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사의 백신 공급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했으며, 녹십자는 CEPI와 최대 5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SK케미칼, 백신 공급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

화학부문과 신약 등 생명과학 부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케미칼의 경우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하고 확산을 시작한 2월~3월을 지나오면서 관심이 증폭됐고, 다지기를 시작해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상승 기류를 탔다. 

지난 3월13일 기준 주당 4만9100원에 불과했던 SK케미칼의 주가는 12월18일 현재 기준 주당 38만6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도 무려 686% 상승한 액수다. 지난 8월14일에는 최대 46만6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승세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제휴에 따른 것으로로 풀이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최초 11월 말 임상완료를 예정하다가 12월 초, 크리스마스 이전으로 개발 예정일을 연기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안달이 났다. 가장 최근에는 내년 1월 초 임상 완료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막대한 상승 기조를 이어왔으나, 결과물이 나오면 수익을 얻은 주주들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케미칼, GC녹십자 등이 코로나19 백신 과련 테마주로 떠오르며 최대 700%에 이르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창환 기자]
SK케미칼, GC녹십자 등이 코로나19 백신 과련 테마주로 떠오르며 최대 700%에 이르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창환 기자]

GC녹십자, CEPI와 5억 도스 분량 계약

GC녹십자도 역시 SK케미칼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한 해에 생산 가능한 백신 물량은 10억 도스에 이른다. 이 가운데 무려 절반에 이르는 5억 도스 분량에 이르는 백신의 위탁 협력 생산을 CEPI와 체결했다. 

이는 CEPI가 생산한 백신 원액을 GC녹십자가 바이알에 충전해서 접종이 가능하도록 제조하는 공정(Fill&Finish)이다. GC녹십자의 위탁 생산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도 요동을 쳤다. 

지난 3월13일 기준 9만7400원에 이르던 1주당 가격은 12월18일 현재 기준 40만4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314.8% 증가율이다. 지난 3월에 주식을 매입했다면 주당 3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얻은 셈이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주식의 변동성은 예측기 불가능한 상태다.

백신 실어 나를 대한항공 주식도 주목

코로나19 상황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코로나19 백신 항공 운송‧유통이 가능한 기업에도 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의약품 운송 서비스 품질인증(CEIV Pharma)’ 화물기를 보유한 대항항공이 조명되고 있다.

글로벌 백신 수송에 80억 도스에 이르는 물량이 항공화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항공 운송이 가능한 기업으로 대한항공이 손꼽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국면에 항공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 3월20일 1만703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다만 이후 대한항공이 화물 운송 추가 투입 및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기로 개조해 노선에 투입하면서 매출 상승 및 영업 손실이 다시 흑자로 돌아서는 기염을 토해낸바 있다. 이에 12월18일 기준 주가가 2만70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3월20을 기준으로 무려 152%의 상승률이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테마주에 대해 신속 심리 의뢰 등 강화된 관리체계를 적용해 핵심 키워드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신속한 풍문관여종목 지정·통보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사이버상 각종 풍문 등으로 주가 또는 거래량이 급등하는 경우 해당 상장법인에 통보해 적극 해명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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