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내면서 모바일 사업본부 직원들이 사업 운영 방향에 따른 고용불안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원칙적 고용 유지’를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다. 

20일 LG전자는 권봉석 사장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 본부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권봉석 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을 위해 최근 몇 년간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및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들을 해왔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 원 규모에 이른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끊임없는 적자를 이어온 MC사업본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관련 조직을 핵심 사업 군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G시리즈와 V시리즈 브랜드를 폐기하며 LG 로고까지 삭제했지만 전략적 실패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한편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