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파이팅” 17세 궁사 김제덕 “국민에 힘을”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는 17세 궁사 김제덕과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20세 궁사 안산 선수. [뉴시스]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기를 불어 넣어준 17세 궁사 김제덕과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20세 궁사 안산 선수.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라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어려운 조건 가운데 개최되고 무(無)관중 경기라는 전무후무한 상황 속에서 진행하고 있으나 그 열기는 더욱 타오르는 듯하다. 특히 각 팀의 막내를 비롯한 10~20대 어린 선수들부터 30~40대의 노장 선수들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모든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일 바다 건너 일본에서 폭염마저 무너뜨릴 기세로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가정마다 TV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한국 올림픽 선수단의 막내인 김제덕 선수(17)는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남녀혼성 경기와 남자단체 경기 등에서 중계되면서 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스스로의 긴장 완화와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외친 소리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까지 전달됐다. 

김제덕을 비롯해 룩셈부르크의 58세 니시아리안 선수를 이긴 탁구의 신유빈(17), 매번 기록을 갈아치운 수영의 황선우(18세) 등 10대의 어린 선수들과 양궁 안산(20세), 태권도 이다빈(24), 펜싱 이해인(26) 등 모두 나열하기 힘들만큼 20대의 젊은 피가 경기 결과보다 그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형열 감독을 비롯해 김준호(27), 오상욱(24), 구본길(32), 김정환(37) 등 4명의 선수는 경기를 마친 즉시 귀국했다. 

김형열 감독은 일요서울에 “코로나19와 폭염 속에 선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올림픽을 위해 부상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특히 개인전에서의 결과를 뒤로 하고 단체전에 최선을 다해 임했기에 마지막에 좋은 결실을 맺었다.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이 컸다. 종목을 넘어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들 하나하나가 다 그랬다”며 “폭염과 높은 습도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마스크를 철저하게 썼고, 훈련장과 경기장, 숙소만을 오가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과 건강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들을 위해 응원에 나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등으로 가장 고독하고 힘든 자기와의 싸움을 해왔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흔들림 없이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막을 올린 이번 하계 올림픽은 오는 8일을 끝으로 17일 간의 대장정을 내린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수영, 양궁, 탁구, 배드민턴, 축구, 야구, 배구, 태권도, 유도, 체조, 펜싱 등 총 29개 종목 354명의 선수단이 파견됐다. 

코로나19와 폭염, 높은 습도 속에서도 안전과 건강에 집중하며 노력하고 있는 올림픽 선수들 [뉴시스]
코로나19와 폭염, 높은 습도 속에서도 안전과 건강에 집중하며 노력하고 있는 올림픽 선수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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