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실시, '주호영 대세론' 압도적
입지 취약한 이용호 '이변' 가능성 미지수, 다만 소구력은 有

1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5선 주호영 의원과 재선 이용호 의원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뉴시스]
1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5선 주호영 의원과 재선 이용호 의원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늘(19일) 원내 지도부 차기 사령탑을 선출한다.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과 이용호 의원(재선·전북 남원)이 2파전을 치르는 가운데, 당 안팎에선 '어호영(어차피 당 대표는 주호영)'이 유력시된다. 다만 당 내홍 수습이 요구되는 시점에 혁신적 인사 기용이 필요하다는 내부 시각도 엄존한다. 이에 일각에선 '반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중도 하차로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169석 거대야당과의 정기국회 전면전을 진두지휘하고, 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무력화될 경우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리더십을 발탁하는 일인 만큼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 공방도 새 원내대표에게 주어질 난제다. 결국 차기 원내대표는 위기의 여당을 견인할 '극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다.   

이들 의원은 전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초 국민의힘에선 '주호영 추대설'에 힘이 실렸으나, 이 의원이 지난 15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류가 '추대→경선'으로 급전환됐다.  

주 의원은 당내에서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다선 정통파로 분류되며 '안정감'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주호영 비대위'가 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무산된 지 불과 20여 일 만에 리더십 재도전에 나서는 데 대한 반발 여론은 부담이다. 반면 '호남계' 이 의원은 전북 출신으로 진보정당과 국민의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정착한 만큼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여당에 새 기류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평가다. 친윤(친윤석열)계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는 주 의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당내 입지가 취약하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이렇듯 주호영·이용호 경쟁 구도가 성립되면서 '변수 돌출'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내부 '소수 의견'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당에선 당내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주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하다는 게 정설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당초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를 고심했던 초·재선 의원들이 '어호영' 대세론에 출사표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이용호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가) 주호영 대세론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면서 "주 의원이 어수선한 당 내부 상황을 조기에 수습할 적임자라는 중론이 강하다. 무엇보다 '보수 선(先)결집'을 통해 내홍 실마리를 풀어가야 하는 시점이다 보니 의원들 사이에선 TK 출신에 5선 관록이 있는 '주호영 만한 인사가 없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 의원은 지난 18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2년 전 이미 원내대표를 맡은 적이 있고 당내에 훌륭한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다시 한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었지만 지금 우리 당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여당 내 어호영 대세론의 기저에는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발탁해 지역 안배와 정당 색채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당 쇄신론도 엄존한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 초선 의원은 본지에 "난관을 '또호영'으로 돌파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물밑 추대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주 의원을 재신임한다면 민심 소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원내 지도부에 '새로운 코드'를 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투표 비중의 무려 70% 이상을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의 표심 향배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 재적 의원 과반수 투표·득표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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