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동포청 유치로 재외동포들의 모든 역량 모으는 교두보 인천에 확보
- 다국적 기업들 유치해 인천을 동북아의 비즈니스 허브도시로 만든다
- 정당현수막 철거는 잘못된 부분 바로잡고 시민의 입장에서 세상 개선시켜 나가는 것
- 인구 증가 대응해 인천 행정구역을 현행 2군 8구 체제에서 2군 9구 체제로 개편

[일요서울ㅣ인천 안후중 기자]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가진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은 개항과 개화기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산업 중추 역할을 해왔다. 21세기, 인구절벽과 고령화라는 벽을 만난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대도시다.

세계에 퍼진 우리 민족의 교류허브가 되어 730만 해외동포를 지원하는 해외동포청이 인천 송도에 자리잡게 되면서 곧 300만명을 넘어설 시민과 함께 ‘1000만 인천’의 꿈이 자라고 있다.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공약으로 바쁘게 달려온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났다.

 

- 1년을 지나면서 가장 큰 성과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꼽는데, 외교부 기관인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어떤 의미인가?

▶ 재외동포청 유치의 의미는 인천에 단순히 정부기관 하나가 들어온 것이 아니다. 재외동포청은 전 세계 730만 동포들의 거점이 되는 것이고, 인천시가 동포사회와 대한민국 사회가 함께하는 중심 활동무대가 된다는 의미이다. 인천에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 변모해 나가기 위해 재외동포들의 모든 역량을 모으는 교두보가 확보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재외동포들이 가지고 있는 인적네트워크, 경제력, 조국에 대한 열정을 모아갈 수 있는 기반이 재외동포청이고 인천은 공간, 프로그램을 포함해 재외동포들의 활동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고 있다. ‘재외동포 웰컴센터‘를 만들고 국 단위로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재외동포를 품은 1000만 도시로서의 면모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 재외동포들과 인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면?

▶ 대표적으로는 인천이 갖고 있는 국제도시로서의 인프라에 재외동포들이 인천을 통해 자신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나가기 위한 협업관계다. 대표적으로 한상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미래 경제의 허브로 만드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예를 들어 홍콩이나 싱가포르가 화상네트워크와 자본을 가지고 세계적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을 들 수 있다. 인천은 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각종 기반으로 이 분들이 더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그 위에 각종 투자유치가 일어나고 각종 사업영역에 대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이 있나?

▶ 인천에서 한상을 지원하기 위해 한인회를 위한 공간으로 커뮤니티 센터, 문화교류 거점을 만들어줄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어 온라인 네트워크를 포함한 지원을 위해 한인웰컴센터가 역할을 할 것이며 기획과를 만들어서 준비하고 있다.

- 1000만 초인류도시,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 재외동포청 인천유치를 통한 1000만 인천 비전과 비교해 설명한다면?

▶ 먼저 발표한 것은 뉴홍콩시티프로젝트로 기본 취지는 인천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도시라는 단계를 뛰어넘어 세계 10대 도시를 향해 가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바뀐 환경을 맞은 많은 다국적 기업들에게 인천이 대체 적지라는 것을 알리고, 기업 유치를 통해 인천을 동북아의 비즈니스 허브도시로 만드는 것이 기본적인 구상이다. 인천의 재외동포청 유치로 미래형 도시, 세계 10대 도시를 위한 목표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인천시가 무분별한 정당현수막 철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추진하게 된 동기와 과정을 설명해달라.

▶ 최근 의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시민들의 94%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 시민과 대한민국에 이 문제를 아는 국민이 절대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부분을 정상화시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것이다.

일반 국민은 자기 현수막을 걸려면 추천해서 지정게시대에 걸고 돈을 내는데 정당에서 정치인들은 마음대로 걸도록 한다는 것은 헌법에서 정한 평등권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기본적인 문제다. 국회에서 이런 법조항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정치인들의 극단이기주의의 한 표현이고 또 한편으로는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일이고 선거법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다. 선거법에 의하면 모든 후보는 선거 운동기한 내에 제한된 갯수에 선관위에서 내용을 검수를 받고 게시를 할 수 있는데 (정당은) 아무 때나 마음대로 걸 수 있다. 내용도 정당정책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비난과 무책임한 갖은 선동을 통해서 국민 정서를 굉장히 짜증나게 하는 후진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분별한 정당 현수막은) 안전의 문제와 환경 피해의 문제 등도 있고, 헌법이 정하는 기본적인 정신에 위배된다. 이 법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데 국회에서 (정치인들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법개정을 안한다, 나는 법 폐지를 주장하는 것인데 정부에서 시행령도 제대로 안하고 그래서 우리가 조례를 제정해서 이것을 정비하게 된 것이다. 조례도 법규아닌가? 인천시의 조례는 인천시민에게 귀속되는 법규이므로 정비하는 것이다.

최근 인천시 뿐 아니라 전국의 17개 시도지사 전원이 다 찬성하고 결의를 했다. 인천시를 표본으로 해서 이미 광주시를 비롯해 다른 곳에서 조례를 만들기 시작했다. 각종 잘못된 정치 현수막을 정비하고 정치 후진국의 부끄러운 모습을 더이상 보여주면 안된다. 이것은 앞으로도 인천시가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고 우리는 헌법소원을 제기해서 정당한 주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해나갈 생각이다.

- 행정관의 면모를 넘어서 정치의 큰 이슈를 선점한 것으로 보이는데

▶ 이는 행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는 선출직이기에 정치인이기도 하다. 정치인이냐 행정관이냐를 떠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시민의 입장에서 세상을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지도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다만 일을 어떻게 해야 관철시켜 나갈 수 있다는, 일머리를 좀 아는 입장에서 체계적으로 절차를 잘 이행하는 것이다.

- 올해 말 정부의 바이오특화단지 선정을 앞두고 인천의 장점과 전략은 무엇인가?

▶ 이미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인천이 세계 1위 도시이다. 여기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이 세계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고, 여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들어오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들어오고 바이오 생태계 자체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혁신적으로 바꿔주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각종 바이오 인력 양성센터를 비롯해서 종합적인 크러스터를 바이오생태계를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천의 큰 장점이고 전략이다.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 이어 바이오특화단지까지 유치하려 한다. 인천에 이미 바이오캠퍼스가 유치되어 있는데, 바이오분야는 이미 세계 1위 도시지만 초격차 바이오 메카, 즉 다른 어느 지역도 따라올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다. 앞으로 바이오특화단지 선정이 되면 그런 단계로 갈 것이다.

- 바이오특화단지를 위한 인력 수급 계획은?

▶ 미래 성장산업에 대해서는 고급인력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시에는 바이오 관련한 고등학교 양성과정부터 특성화 학교들이 있다. 이외 바이오특성화 고등학교 하나를 추진하고 있고, 연세대학교와 같이 협업을 해서 바이오 인력양성센터, 바이오 의약품 실증화센터가 착공이 되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해외 우수인력 수급도 적극 진행되고 있다.

- 인천시의 인구 증가에 대응하는 정책은?

▶ 인천이 우리나라 특별시, 광역시 중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유일한 도시다.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인천이 기회의 도시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입되는 인구 증가도 있다. (이에 대응해) 현행 행정체제가 가지고 있는 모순점, 불합리,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편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지방행정 체제 개편을 발표하고 진행 중이다.

인천 중구와 동구는 인구 규모나 현재 구의 전체적인 상황이 통합을 해야만 제대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중구 동구를 통합하고 대신에 중구의 영종지구를 분구 시킨다.

인구가 유입되고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어서 단일 행정체제로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서구도 분구 시켜서 검단구를 새롭게 신설하고 이렇게 지방 행정체제 개편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에 주민들,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모든 절차를 다 진행해서 이제 마지막으로 법만 새롭게 만들어가면 되기 때문에 행안부에서 정부 입법으로 금년에 국회에서 법을 제정한다. 그러면 준비할 것이 많다. 2026년부터 현행 2군 8구 체제가 2군 9구 체제의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 공간적인 개편외에 시스템적인 준비도 포함되어 있나?

▶ 우선 지방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공간 개편과 함께 그에 걸맞는 각종 인력, 조직, 관서, 그 지역에 맞는 문화 등이 뒤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2년간 준비가 되어서 제대로 새로운 지방행정 체제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새만금 잼버리가 조기 철수하면서 각 지역으로 모든 인원이 분산 수용되면서 인천도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 이번에 새만금에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치르는데 초기에 많은 논란도 있었다. 결국 태풍까지 내습하면서 철수를 하고 각 도시로 분산 시킬 때, 인천은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대한민국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기꺼이 이를 받아들였다.

38개국에서 온 4천3백여 명 잼버리 대원들은 인천에 체류하면서 아주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갔다. 숙식부터 각종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통해 아주 만족하는 인상을 보았다. 이게 바로 우리 인천, 다른 도시들도 그렇지만 대한민국이 가진 놀라운 경쟁력이고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시작은 좀 아쉽지만 끝은 아름답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깔끔하게 뒷마무리가 된 것 같다.

- 인천 시장으로서 국제적인 외교 역할을 위한 계획이 있는가?

▶ 이제는 국가간 외교와 함께 도시외교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방정부도 정부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외교적인 활동을 넓혀나가는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고 국가간 외교역량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텐진 다보스포럼에도 참여하고 텐진 시장을 만나서 인천과 텐진,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이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일을 협의해왔다. 지속적으로 대외업무를 추진해 나가며 1000만도시로서의 인천을 위해 지방정부의 외교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인천에 와있는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들에 대한 지원이나 계획이 있나?

▶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은 당연히 재외동포들을 지원하는 여건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각국의 이민자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펴나가서 그야말로 글로벌 도시 답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천은 이미 7만7천여 외국인들이 들어와 있다. 다문화가족, 탈북민들도 있다. 이런 다양한 분들이 함께 똑같이 인천에서 행복하게 살고 인천발전의 일원이 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분들을 위해 정책적인 배려를 해나갈 것이다.

- 지난 1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

▶ 매일매일 모든 것이 힘들었지만 일을 통해 보람을 얻은 것이 사실 더 뿌듯하다. 지난 1년동안은 힘든 줄 모르고 상당히 보람있게 일을 해왔던 기간이었다. 계획된 일들은 잘 진행되지만 그보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지수가 나타날 때 더 뿌듯한 보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단기간에 모든 일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고, 더군다나 인천에서 여러 가지 시민들에게 힘들게 했던 일들도 있었다. 전세사기 피해가 대표적인데, 인천에서 크게 발생하는 등 이런 아쉬운 부분이 있을 때마다 사실 시장으로서 마음이 않좋다. 앞으로는 인천에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어려움도 많이 있고, 행정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현실이지만, 앞으로 시민들이 힘들고 불편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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