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무너진 관광네트워크 회복하고 확대한다 
인천시의 예산과 인력 지원 부족 설득해 나갈 것 
제물포 르네상스 성공의 마중물과 윤활유 역할 자임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사진=안후중 기자]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사진=안후중 기자]

[일요서울ㅣ인천 안후중 기자] 인천시가 날아오르고 있다. 인구가 늘고 있는 유일한 대도시 인천은 개항기를 이끈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과 동아시아의 허브를 꿈꾸는 뉴홍콩프로젝트를 내세워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 새로움을 더해가는 인천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더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 밤낮없는 인천관광공사는 제물포 르네상스의 소프트웨어 부분을 이끌기 위해 내년 3월 상상플랫폼으로 본부를 이전한다. 지난해 취임 후 1년을 넘어 쉼 없이 달려온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을 송도 미추홀타워에 위치한 본부에서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취임하고 와서 보니 코로나 기간이 이어지면서 공사의 네트워크가 다 단절되어 있었다. 그래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네트워크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외국의 아웃바운드 여행사와 국내의 인바운드 여행사를 포함해, 지난해에는 160개, 현재는 200개로 확대했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300개 정도로 더 확대할 것이다. 내년에는 1만2000명이 참여하는 기업회의를 유치할 계획도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해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인천관광공사가 인천 지역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 마이스 산업과장 출신답게 전문성 발휘

유정복 시장의 민선8기가 시작되면서 인천관광공사 사장으로 임용된 그는 인천시에서 최초로 생긴 마이스산업과의 초대 마이스 산업과장 출신답게 중국 마이스협회 회장과 관련 단체장들을 인천관광공사의 자문으로 위촉하고 각종 기업회의, 기업파티 등을 유치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인천관광공사가 생기고 나서 처음으로 국내 수학여행단을 유치했다. 내년에는 1만 명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으로 “한강 뱃길이 열렸기 때문에 여의도 선착장에서 배로 덕적도를 연결하고 덕적도의 자전거 둘레길을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항만공사와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와 함께 수자원공사와 협의해서 아라뱃길 구간에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의 구도심인 개항장의 경쟁력에 대해 그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인천역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버스킹 등 문화행사를 통해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주변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관광공사의 경영과 관련해 “우리 인천관광공사의 인건비는 우리가 벌어서 충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천시의 대행 사업은 대행 사업대로 하고, 그 외에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관광공사는 수익도 내고 시민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실적 있는 사람 승진시킬 것이다”

그는 “우리 조직원들도 일하는 것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고, 자체 사업을 해서 인건비도 자체 용역금으로 써야 자주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조직이 지금까지 한 자리에 1년을 넘지 못하게 근무하는 직원들이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는데, 저는 앞으로는 5년 이상 그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승진해도 전문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직원들이 승진하려면 실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관광객을 만 명 이상 끌어오거나, 컨벤션 전시회, 새로운 사업, 새로운 축제 개발, 국비 공모사업을 따온다던가 이렇게 실질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승진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인천관광공사의 상상플랫폼 이전에 대해 그는 “상상플랫폼은 제물포르네상스의 실현을 위해 구체적으로 한 발 뛰는 역할로서 구도심의 중심에서 사람들을 끌어당기려 하는 것이고 인천관광공사가 맨 앞에서 그 역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것은 유정복 시장의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의 마중물과 윤활유 역할을 상상플랫폼이 하기 위해서는, 실·단장급 조직 구성원이 필요한데 현재 인천시와 조직 및 인력에 대한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해 조직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내년 공사의 살림살이와 관련해 그는 “올해는 전출금으로 110억 원을 받아서 운영했지만, 내년에는 상상플랫폼 인원도 늘고, 인건비 상승에 따라 135억 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내년 본 예산에 100억 원만 반영이 됐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보금이 100억 원 정도 있으니 시에서는 이걸 쓰라고 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상상플랫폼을 출자받으면서 취득세 등이 27억 원, 사무실 용도변경과 이전 비용이 26억 원, 그렇게 53억 원을 이미 썼다. 이를 추경에 반영해서 주기로 했었지만 시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반영을 안해줬다.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무수익 자산인 상상플랫폼을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시의 예산부서와 시의회를 계속 설득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인천관광공사가 추진할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는 “시민들에게 수도권 매립지의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 우리 공사가 인천시와 협의를 통해 운영에 참여해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행정사무감사를 치른 그는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외국으로 많이 나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따져보니 8번을 다녀왔다. 나는 관광공사 사장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으면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해외 출장을 가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지 관광일정은 계획하지도 않는다. 관광지를 넣으면 일하고 욕먹는다. 피곤하지만 일만 하고 돌아온다. 다만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아 더 자주 못갈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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