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퇴임과 인천 서구 지역 출마로 본격 총선 준비
수도권 매립지 해결 위해 국회 가서 노력할 것
매립지로 빚어진 주민 갈등은 하나하나 해결 중요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 정무부시장이 내년 4월 10일 실시될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서구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달 20일 부시장직을 물러날 예정이다. 이 부시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유정복 시장의 민선8기 첫 보좌역으로 1년 4개월 동안 문화복지 사무를 관장해온 그간의 이야기와 인천 서구 출마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들어봤다.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 정무부시장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 정무부시장

 

그가 총괄했던 업무 중 문화 업무에 대해 이 부시장은 “나는 문화 관련 전공은 아니지만, 인천시의 문화정책의 방향을 잡기 위해 먼저 전문가들과 함께 인천시의 문화정책을 들여다보고 현재 하고있는 것들을 분석했다”며 “문화 부문이 예산대비 시민들의 호응 평가도 없고, 대체로 효율적인 운영이 안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를 찾아보니 다른 대규모 지자체와 달리 시의 직영체제인데 체계도 다 제각각이었고, 관리 시스템이 너무 낙후되어 있었다”며 “다른 대도시처럼 전문가에 운영을 맡기는 재단법인 형태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의 문화부문의 재단법인화 정책은 인천시 4개 예술단 노조의 반발에 부딫히기도 했지만 그는 단원들과 직원들을 모두 만나 신분을 보장하고 전문가들에게 운영을 맡기자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년 3월에 재단법인화가 완성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의 다양한 축제 운영도 손을 봤다. 그는 “문화정무부시장으로 축사를 하러 각 축제를 방문해보니 인천시의 10개 군구가 거의 유사했다”며 “예산이 많이 들어간 곳은 유명한 가수가 오고, 적은 곳은 그보다 덜 유명한 가수가 올 뿐 특색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에 락페스티발 같은 큰 축제는 있지만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대표 축제가 없었고, 축제가 끝나고 나서도 행사에 대한 평가가 어설프다는 것도 문제였다”며 “먼저 평가자문단을 만들어서 1억원 이상 행사비가 나가는 행사에 대해 평가지표를 만들고 가수가 노래하고, 클래식 공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술, 사진, 고전극 등 다양하고 치우치지 않는 방향으로 개최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이 같은 방향 전환이 제도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 조례를 준비 중이다”라며 “지역 언론에서 폐지했다고 많이 공격받긴 했지만, 작가들이 이용하는 레지던스 운영에 관해서도 인천의 작가들이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인천시의 공공시설에 대한 진단을 마친 후 오히려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박물관 운영도 손을 봤는데 그는 “인천에도 시립과 공립 박물관이 꽤 많아서 문화체육부에서 공인받은 곳은 몇 곳인지를 살펴보니 그 부분도 미진했다”며 “각 군구에 있는 박물관의 부실한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평가담당관들이 박물관의 운영 평가를 인천시 10개 군구의 행정평가시 평가지표로 삼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립박물관부터 박물관의 개념을 돌이나 도자기를 전시하는 곳에서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누구나 찾아올 수 있고 교육이 가능한 효율적이고 재미난 공간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이 맡아온 인천시의 복지부문은 “복지 예산이 점점 늘어나도 고령화에 따라 받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주는 쪽은 골고루 더 나누어 주려 하지만 받는 쪽은 항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유정복 시장의 공감2.0 복지정책 기조에 맞추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시행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복지예산 만으로 감당할 수 없으니 민관이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들고 4천명의 인력을 구성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할 수 있는 복지 전달체계를 구축한 것이 보람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 부시장은 보건업무와 관련해 공공의대, 제2의료원, 감염병 문제 등을 들여다보고 국회에서 인천의 공공의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시장은 문화복지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해왔지만, 민선8기 인천시의 첫 부시장으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시민들과 소통하는 역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 시청 광장에서 계속 이어졌던 집회를 줄여보자고 마음먹고, 집회신고가 들어오면 신고자들과 일일이 소통해서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 집회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만났다”며 “시장은 열린시장실을, 나는 우리동네시청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찾아다니며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한 지역들마다 관리카드를 만들고 단기, 중기, 장기로 지역 이슈 해결 진행상황을 시민들에게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가장 기뻤던 기억으로 유정복 시장과 함께 열심히 뛰어서 성공한 인천시의 재외동포청 유치를 꼽았다. 이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민청 유치를 위해서도 인천시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인천 서구 출마를 준비하는 마음에 대해 “늘 열심히 준비했지만 당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번에 제대로 싸워보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뛴 만큼 서구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어디가 가려운지, 어디가 힘든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수도권 매립지를 품고 있는 서구지역의 개발을 위해 북부권종합개발계획을 발표하며 인천시의 균형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내놓은 상태다. 이 부시장은 “이미 민선6기때 진행했던 일이지만 전혀 진행이 안되고 있었다”며 “제물포르네상스, 송도, 경제자유구역 재지정 등 인천시의 다른 쪽은 진행이 많이 되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미진한 서구지역을 위해 북부권종합개발계획이 용역에 들어가있고 곧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 지역은 크기가 수원과 비슷하고, 인구는 송파를 넘어 전국 1위를 바라보고 있다. 이 부시장은 “서구는 그 규모가 재정사업 만으로는 개발에 한계가 있어 민간이 개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되 이익이 시행사에만 가지 않도록 공공기여 부분에 대한 사전협상 룰을 철저하게 챙겨서 기반시설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서구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 문제와 관련해 “내가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가고자 하는 상임위원회로 환경노동위와 농해수위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 지역 국회의원들은 선거 때만 되면 이전을 이야기하고 현실성없는 정치 공약만 할 것이 아니라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 주도적으로 해결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해수위원회를 꼽은 것에 대해서는 인천 북부권의 농지를 푸는 일이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며 “30%에서 40%의 농지가 어차피 쓰고 있지 못해 개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도권으로 묶여있어 너무 규제가 많으니 이 문제도 국회 차원에서 환노위와 함께 풀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현재 매립지 주변 환경문제와 관련해 “매립지 2키로미터 반경 내에서 각종 혜택을 받는 이들과 반경 밖에서 혜택은 없이 고통받는 이들의 주민간 갈등이 심각하다”며 “한꺼번에 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에 앞서 하나하나의 갈등 문제부터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 부시장은 “지난 민선6기 때 유정복 시장이 4자협의체를 구성하고 매립지공사를 땅과 면허권과 함께 인천 소유가 되어야 인천에서 목소리를 내고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했을 때 기대를 했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며 “내년에 총선에서 내가 이겨서 시장과 함께 힘을 합해 안팎으로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는 상대적으로 험지로 꼽히는 서구 출마의 본인 경쟁력에 대해 이 부시장은 “원외위원장이지만 신도시가 생기기 전부터 서구 지역의 시민들과 각종 현안에 대해 적극 소통하고 해결에 앞장서 왔다”며 “평균 연령이 35.7세인 검단 신도시 지역의 젊은 세대들은 영끌해서 주택을 마련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이념보다는 누가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자신들의 말을 경청하는 가를 더 중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 부시장은 “정치인이라면 괴테의 말처럼 타인을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아랫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기 보다는 누구보다도 많이 들으려고 노력 할 것이다”라며 “국회의원이 되어 내 정책이 인기영합보다는 국가를 위하고 지역을 위하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것이며, 인기 있는 상임위가 아니라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상임위를 고를지 고민을 할 것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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