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과중’, ‘번아웃’… 연봉 인상보다는 업무 만족도 원해

떠나가는 청년들. [박정우 기자]
떠나가는 청년들.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취업에 성공한 젊은 직장인들의 조기퇴사가 늘고 있다. 그 이유로 ‘업무 과중’과 ‘번아웃’이 꼽히며, 연봉 인상보다는 업무 만족도를 원한다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첫 직장에서 퇴사한 청년층(15~29세)는 10명 중 7명(65.9%)에 달했다. 채용 플랫폼 기업 사람인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기업 1124개 조사 결과 84.7%가 ‘입사 후 1년이 지나기 전에 조기퇴사한 사람이 있다’라고 답했다.

조기퇴사자의 근무 기간은 3개월(22.7%), 6개월(21.6%), 1개월 이하(12.1%), 12개월(10.6%), 2개월(9.9%)이 순위를 이뤘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사회초년생들은 공통적으로 ‘업무 과중’과 ‘번아웃’을 꼽으며, 고충을 전했다.

최 모(27, 남) 씨는 “일이 많은 데 비해 대우가 좋은 것 같지는 않다”라며 “급여보다는 삶의 질이 저하되는 느낌에 전에도 퇴직했었고, 이번 직장도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노 모(33, 여) 씨는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업무가 너무 과중하다”라며 “무엇보다 이렇게 많은 일들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게 퇴사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 부모님은 못해도 2~3년은 재직하라고 말씀하시지만,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9~34세 청년 가구원이 포함된 전국 약 1만5000가구 중 33.9%는 최근 1년간 번아웃을 겪었다고 답했다. 특히 가장 큰 이유는 ‘업무 과중(21.1%)’와 ‘일에 대한 회의감(14.0%)’, ‘일과 삶의 불균형(12.4%)’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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