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7일 설명회서 공식 유감표명 … 반대 주민 의견 갈려

이범석 청주 시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이 답변 도중 주민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소송이 제기됐다. [글=이창환 기자, 사진=뉴시스]
이범석 청주 시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이 답변 도중 주민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소송이 제기됐다. [글=이창환 기자,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과 오송역 명칭 개명을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하며 주민 55명으로부터 손해배상 관련 집단소송으로까지 치달았지만 10개월에 이르도록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이 시장이 한 보 물러서면서 반대 주민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이 시장의 반대 주민 비하 이유로 지난해 소송이 제기됐지만 수개월간 진척이 없었고 주민들도 이를 취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 다만 역명변경심의위원회 등을 앞두고 개명에 힘을 싣고 있는 이 시장이 10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유감 표명’을 언급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4월 이 시장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현안회의에 참석해 오송역 개명 반대 의견 해결책을 묻는 원 장관에게 “약간 성향이 이상한 분들이 그런(반대) 작업을 하고 있다”라면서 “그건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규모”라고 답한 바 있다.

반대 입장 주민을 대표하는 55명은 각각 1000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이 시장이 진심으로 사과하기 전까지 이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이어왔다.

다만 지난달 27일 오송역의 개명과 관련한 설명회가 다시 열렸고, 설명회에 참석했던 반대 입장 주민들이 이시장에게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유감표명을 했다.

이와 관련 청주지역 주민 A씨는 지난달 31일 취재진에게 “9개월이 넘도록 이 시장의 진심이 담긴 사과가 없었다”라면서도 “1월27일 설명회에서도 우리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이 시장의 유감 표명으로 반대 주민 사이에서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수년간 개명 문제를 끌고 온 이 시장이 반대 입장 주민의 마음을 어떻게 풀어낼지 오송역을 둘러싼 청주시와 주변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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