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업체 한 군데도 신청 안 해”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일환 ‘남산곤돌라’ 사업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조달청을 곤돌라 설치 입찰 공고가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19일 약 400억 원을 투입해 남산곤돌라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통해 ‘남산의 공공성 강화’, ‘여가공간 조성’, ‘생태환경 회복’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남산곤돌라 사업은 환경·학습권 침해와 관련한 시민단체들의 항의에도 진행됐다. 한재욱 전국환경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환경권과 관련해 “오세훈 시장이 곤돌라 수익을 환경 보존에 재투자하겠다는 건 황당한 논리”라고 비판했다.
학부모단체들은 학습권과 관련해 “남산곤돌라는 수천 명의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를 ‘놀자’로 바꿀 뿐만 아니라, 곤돌라 탑승객들의 ‘볼거리’로 삼는 것”이라며 “아동 인권과 학습권 그리고 생활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시, 3차 입찰 시도에는 “검토 중”
시는 지난해 12월6일 곤돌라 설치를 위한 입찰 공고를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시했지만, 결국 유찰됐다. 지난 1월26일 시 관계자는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1월23일 재공고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본지 취재결과 2차 입찰 공고 또한 유찰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3일 시 관계자는 “지금(13일) 유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직 조달청에서 시에 통보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3차 공고와 관련해서는 “계획 중이나 아직 검토 중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조달청 관계자는 “업체가 한 군데도 신청하지 않았다”라며 “서울시에 내용을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복 유찰 시 계속 입찰 시도가 가능한가’ 질의에는 “통상 한 번은 더 해보고 그럼에도 업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반려를 시킬지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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