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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경감은 신호윤씨 부부의 알리바이를 더 캐 보았다. 다른 사람은 점심 먹고 그 방에 들어간 뒤 가끔 화장실에 다녀왔을 뿐 오후 2시가 넘도록 맥주를 마셨다고 한다. “반장님. 저 신호윤이란 자가 아주 음흉 합니다. 저자가 아래층에서 슬그머니 나와 노진홍을 자기 침실로 불러들인 겁니다. 그리고 좀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왜 해외여행 나오면 흔히 마음이 좀 싱숭생숭해서⋯ 그런데 여자가 영 말을 듣지 않자⋯”존슨은 백영도로 부터 평소에 신호윤이 자기 아내를 보는 눈길이 탐욕적이었다는 자백을 받아낸 뒤라 이런 추리를 내놓았다.“쓸데없는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3.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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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가씨를 보고 주의를 시킨 뒤 말을 이었다.“당신이 쓸데없는 짓을 하고 다니지 않았으면 이런 곤경에 처할 리 있겠어?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사실대로 털어놓는 게 좋을걸.” 그는 껌을 딱딱 소리 나게 서너 번 씹은 뒤 다시 시작했다.“길음동에서 만난 녀석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지요?” “기억나지 않습니다.” “조준철이는 모른다고 하지 않겠지?” “그 사람은 상관없어요.” 곽 경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당신이 얘기하지 않으면 조준철이 불도록 할 수도 있어. 그리고 정 고집을 부리면 잠실에 가서 나미에게 물어볼 수도 있지.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3.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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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03.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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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홍 씨를 마지막 본 사람이 누구지요?”왓슨 경감이 조민지 여사를 보고 물었다.“우리 네 사람은 점심 먹고 들어 온 뒤 각각 헤어졌어요. 노 여사는 이층 자기들 침실로 가서 한숨 잔다고 했어요. 우리는 어젯밤 행정학회 하느라 새벽까지⋯”그때 신호윤씨가 눈을 흘기자 조민지 여사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행정학회라니요?”“고스톱⋯ 아니, 한국 카드놀이⋯”“괜찮아요. 문제 삼지 않을 테니 이야기를 계속 해 봐요”“그리고 우리부부는 아래층 저 방에서 맥주 한잔하고 있었고요. 백영도 오빠는 아래층 저쪽 비즈니스 룸에 계셨구요.”“비즈니스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이범희 기자
2022.03.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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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사나이는 큰소리로 한참동안 웃었다. 곽 경감은 그런 류의 인간을 요즘 들어 많이 보았다. 헛바람이 들어 자기들만이 정의의 투사요, 민주주의 수호신인 것처럼 설치는 철없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칠순이 넘은 노인들로부터 젊은 학생에 이르기까지 그런 류의 인간들이 너무 많아져 세상이 시끄러워져가고 있다고 곽 경감은 생각했다.“당신들도 민주투사요?” 곽 경감이 비웃듯이 말을 이었다.“당신들 투사들은 혁명 외에는 눈에 보이는 것도 없다면서요? 부모도 없고, 스승도 없고, 법도 없고. 더구나 정조도 없어 투사끼리는 구별하지 않고 아무 여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3.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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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03.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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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첫날은 셜록홈스 박물관에서 종일을 보냈다. 몇 번이나 와본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웠다. 저녁때는 템스 강변에서 안갯속의 노을을 즐기며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런던 관광 이틀 째 되는 날 낮 오후에 문제가 발생했다. 오후 2시 조금 넘어서였다. “큰일 났어요. 빨리들 나와 보세요.” 호텔 지배인이 복도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당황해했다. “무슨 일이에요?” “주, 죽었어요.” “예? 누가요?” “여, 여자 가요⋯” 지배인은 손까지 덜덜 떨고 있었다. 백 영도의 아내 노진홍 여사가 호텔 2층 침실에서 시체로 발견되어 남은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3.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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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뭐요?” “김순줍니다. 천구백팔십팔 년생.” 김순주 여사는 묻지도 않은 것까지 대답했다.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군. 여기서 도망을 가?” 그때, 복도 옆에서 청년 하나가 여자 한 사람의 팔을 비틀어 쥐고 들어오며 말했다. “백 장군님! 글쎄 이 여자가 화장실 간다기에 데리고 갔더니 도망을 치려고 하지 않습니까?” 청년은 팔을 비틀어 쥔 여자를 밀치면서 탁자에 앉아있는 나이 지긋한 사람을 향해 말했다. 짧게 깎고, 머리가 반백인 사람이 백장 군인 모양이었다. 고형섭은 그를 잘 기억해두었다. 그가 이곳의 지휘자인 것 같았기 때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3.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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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02.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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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포트랜드 플레이스에 있는 유명한 랭검 호텔에서의 하루 밤은 두 쌍의 부부에게 아주 오붓하고 재미있었다. 백영도와 노진홍 여사 부부,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생인 신호윤과 조민지 여사 부부, 이 네 사람은 철이 바뀔 때면 어김없이 세계의 유명 호텔을 순회하는 여행을 한다.아니, 철이 바뀔 때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일 년에 여섯 차례 정도를 다녀온 일도 있기 때문이다.나이 더 들기 전에, 일이 더 바빠지기 전에 지구촌 구경이나 싫건 하자는 생각이 서로 맞아 떨어졌다.학창 시절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한 백영도와 신호윤이었다.공교롭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02.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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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되었소?” 총리가 침을 삼키며 물었다.“예, 방금 의정부 북방을 수색하던 부대에서 연락이 왔는데, 납치된 사람 중 한 사람이 탈출해서 나왔답니다.” “어느 장관 부인이오?” 정채명 내무장관이 다급한 어조로 물었다.모두가 긴장한 채 조민석 참모총장의 입만 쳐다보았다.“사모님이 아닙니다. 수행했던 고형섭 적십자사 사무차장이었습니다.” 일행은 실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어디서 탈출했답니까?” “지금 어디에 있어요?” “다른 사람은 무사하답니까?”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질문했다.“산정호수 남쪽 12킬로 지점에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2.25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