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일요서울] 일본 언론들이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식을 관심 깊게 보도했다. 특히 그가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일본 정부를 기소하는 검사를 맡았다는 등 일본 관련 업적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10일 NHK는 박 시장이 9일 실종돼 이날 새벽 서울 시내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전 비서가 박 시장을 성희롱 관련 고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이 관련 내용을 수사 중이라며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NHK는 "박 시장은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2011년 서울 시장 선거에서 첫 당선돼 현재 3선 임기 중이었다"며 "인구 1000만 정도의 수도 행정을 이끄는 혁신계 리더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고 서울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그를 대선 후보로 추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박 시장은 인권 변호사로서 활동하며 시민운동에도 관여해 2000년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민간 입장에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려 했던 '국제법정(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검사를 맡았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당시 일본 정부에 대한 유죄 판결을 주장하는 기소 검사였다.

그러면서 "2017년에는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좌석에 설치한 버스에 박 시장도 탑승했다”며 “정치적인 퍼포먼스라는 비판도 있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도 박 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가 성희롱으로 고소당했다는 소식도 소개했다.

신문은 서울 시장 3선을 지낸 박 시장이 소속 여당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변호사 시절인 1990년대에는 (일본군) 위안부 소송을 담당해 한국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창설에도 관여했다"고 주목했다.

닛케이는 "시장에 취임하고 나서도 가끔 일본의 전쟁책임을 언급해 2017년에는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서울시를 달리는 버스 차내에 설치한 바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를 대선 후보로서 소개했다. 3선 서울시장인 박 시장이 변호사로서 오랫동안 시민 운동에 종사한 경험을 가진 좌파의 유력 정치인이라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서울시장 3선인 그가 "진보계 대표적인 정치가"라며 2022년 차기 대선후보로도 거론됐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박 시장이 변호사로서 "1980년대 중반부터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운동과 위안부 문제 등에 힘썼다"며 "한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시민단체 참여연대의 간부로 있을 때 선거 후보자 낙선 운동을 펼치는 등 한국의 사회 운동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2006년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 지지통신 등도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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